'숲 속에서 서성거리기/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해당되는 글 68건

  1. 2008.02.25 Yoda says
  2. 2008.02.07 선민
  3. 2008.02.04 글이란
  4. 2008.01.21 기술 4
  5. 2008.01.20 사람
  6. 2008.01.19
  7. 2008.01.10 런던
  8. 2007.12.23 난 짬뽕
  9. 2007.12.19 나라
  10. 2007.11.29 괴물
  11. 2007.11.25 소중한 것 2
  12. 2007.11.23 대중문화
  13. 2007.11.23 위대성
  14. 2007.11.06 한국 6
  15. 2007.11.01 방법 4
  16. 2007.10.30 초과 근무 4
  17. 2007.10.28 훈련
  18. 2007.10.22 한국인 4
  19. 2007.10.12 me
  20. 2007.10.06 문제
  21. 2007.10.03 아이들은
  22. 2007.09.25 기억하자 2
  23. 2007.09.22 사랑
  24. 2007.09.10 멍청한 녀석들
  25. 2007.09.05 '김대리'는 살아있다
  26. 2007.08.14 열심히
  27. 2007.08.05 나는 2
  28. 2007.07.28 지상천국 6
  29. 2007.07.20 프레임 4
  30. 2007.07.07 침묵
http://www.youtube.com/watch?v=uyzHBmCHZio

Fear is the path to the dark side.
Fear leads to anger.
Anger leads to hate.
Hate leads to suffering.

[Yoda to Anakin]


http://www.youtube.com/watch?v=lwju2ATHh9U

"No, try not! ... Do ... or Do not, there is no try..."

[Yoda to Lu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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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행 로켓을 타게 될 어린이들에게 인류가 마력(馬力)을 사용하기 이전에 만들어진 인간관과 사회관에 근거하여 도덕과 우주론을 가르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이제 이러한 오래된 '선민'(여호와, 알라, 보탄, 마누, 악마 가운데 그 어느 것에 속하든)의 게임 가운데에서 어느 것을 하기에는 세계가 너무 좁고 인간의 지위는 너무 위대하다. 사실 그러한 게임들은 뱀이 아직 말을 하던 시절에 부족사회의 구성원들을 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

- by 조지프 켐벨, <신의 가면 I, 원시신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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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가면서 재미있어 지는데' '슬로우스타터인데' '실은 복선이라 읽다보면 나오는데' 등등의 주장은 작가님들께는 당연한 것이고, 독자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모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소망이 독자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독자는 수많은 작품 중에서 한가지를 골라서 보게 되어 있으며,
심심한데 사건전개가 될 때까지 기다릴 이유도,
차분히 글의 내용을 이해할 이유도,
흔한 것이지만 잘 뒤져 그 중에서 특별한 한 조각을 찾아낼 이유도 없습니다. 심지어 프롤로그 (정확히는 게시물 1번)만 읽고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도, 내고싶어하는 분위기도, 여운과 여백도 같은 전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읽히지 않은 글에 의미는 없으니까요.
작가는 가장 적당한 속도로, 효율적으로, 장면이 잘 보이도록, 사건의 전체를 금방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에게 글을 내보여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전달하는' 쪽에 좀 더 비중을 두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이 치열한 전투의 장에서 살아남으시길.
건투를 빕니다.


-by 나무, 시드노벨 '감상비평' 2007년 5월 24일 게시물에서



.....넵, 충성!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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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에 의한 사회의 발전은 우리의 상식 속에 자리잡은 유력한 가설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사실은 기술에 의해서 사회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요구에 의해 기술이 발명되고 선택된다. 설령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이 발명되었다 해도 그것을 수용할 사회의 요구와 가치가 형성되어 있지 않을 때 그 기술은 사장된다.

유럽에서 증기기관이 발명된 것은 고대희랍시대였지만 발명자였던 헤론의 아이디어는 기껏 장난감을 만드는 것으로 끝났다. 당시의 노예제사회에서 증기기관이 도입된다는 것은 10명의 노예대신 한명의 노예만이 일하면 되는 것을 의미했고, 그것은 노예제사회의 붕괴를 가져올 불경이었다. 그러나 산업혁명기 부르조아사회의 요구는 중세장인들의 특권을 해체하고 대량생산체제를 완수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시대정신과 사회적 요구에 증기기관은 정확히 부합한 기술이었다. 결국 유럽은 1800년이 지나서 사회의 발전이 이루어지고서야 증기기관을 받아들인 것이다.

- 이시우, <한강 하구 숲의 역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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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론의 증기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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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나눈다는 것은 우스운 짓이다. 매력적인 사람과 지루한 사람이 있을 뿐이다”

- by 오스카 와일드, <윈더미어 부인의 부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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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지도 악하지도 지루하지도 않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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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똑똑한 체하고 꼬치꼬치 묻고 다니는 놈은 때려주는 게 가장 좋은 약이다.”

- <벽암록> 中


그러니 누가 나 좀 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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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 지친 사람은 인생에 지친 사람이다.
When a man is tired of London, he is tired of life.

-Samuel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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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룡' 역의 이창훈


이창훈을 기억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90년대 초반, 목욕탕 때밀이 달룡이와 봉숭아학당의 맹구로 우리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그는, 사실은 전문 코미디언이 아니라 연극배우였다고 해요. 그래서 그는 심형래나 故김형곤이나 혹은 다른 당시의 다른 재기 넘치는 코미디언들처럼 독특한 유행어를 많이 남기지는 못했습니다. 다음 두가지 정도죠. 책상을 뒤집어 엎으며 뛰어올라가 손을 치켜들고 외쳐대던 "저요~! 저요!" 그리고, 달룡이의 "난 짬~뽕!" 이창훈 특유의 뒤틀리고 꼬인 얼굴표정으로 깊게 발음되어야만 그 임팩트가 전해질텐데, 텍스트로는 어려운 일이군요.

당시 저는 어린 아이였고, 왜 저 대사에 웃음이 터지는 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짬뽕이 먹고 싶다면 짬뽕 시키면 되는 것 아닐까요. 다른 사람들이야 짜장면이 먹고 싶었나보죠.

네, 솔직해지겠습니다. 지금도 이해 못하겠습니다.


자자, 다들 짜장면으로 통일할 거지? 모두 대동 단결! 시킨다. 전화를 겁니다. 저기요, 짜장면 다섯그릇이요. 격하게 달려가 얼른 수화기를 뺏습니다. 나,나나나 난 짬~뽕!
그리고, 목욕탕 집 주인은 다른 모두와 합세해 그를 밀어냅니다.

어쩌면 그건 뼈저린 풍자였는지도 모릅니다. 연극 배우 이창훈의 삶에서 우러나온 지독한 풍자였는지도 몰라요.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고, 하라는 대로만 따라해야 하는 80년대를 관통하며 연극판을 전전했던 그에게, 그건 눈물이 금방 솟아나올 것만 같은 비극이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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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잃어서 쓰러질 만한 나라라면, 어차피 제대로 된 국가가 아니야.

-by 콜러스 3세, <The Five Star Stories>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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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왕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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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ever fights monsters should see to it that in the process he does not become a monster;
and when you look long into an abyss, the abyss also look into you."

- Friedrich Nietzsche

"괴물과 싸우고 있는 자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당신이 심연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 심연도 당신을 들여다본다.”

- 프레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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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녀는 괴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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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의 체험보다 소중한 경험은 없다. 오랜 시간 MMORPG를 체험하다가 현실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종종 범하는 우를 본다. '한때는 미쳐서 했지만' '돌이켜보니 뭐했나 싶고' '남은 사람들도 정신차리기를 바라면서' 떠나는 거다.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은, 현실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 한때는 이 직장에 충성했지만' '돌이켜보니 뭐했나 싶을 거고' '또 다른 직장을 찾아가서 또 실패할 거다' '한때는 이 여자(남자)에게 미쳤지만' '돌이켜보니 다 헛짓이었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서 또 실패할 거다'

진짜 바보들은 자기가 사랑한 것, 시간을 투자한 것에 대해 돌아서서 침을 뱉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한 번도 제대로 그걸 아껴본 적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그러기 힘들 거다. 어지간한 행운을 만나지 않고서는 말이다.

- by 진산, <공격대 이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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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의 스샷과 비교하면 지는 겁니다(...)


(경어 생략)

나는 게임을 접으면서 그 게임을 즐겼던 시간, 그 게임을 함께 했던 사람들, 그 게임을 만든 사람들에게 욕질을 해대며, '너도 어서 게임 접어. 게임보다 소중한 게 인생에는 많다.' 라고 권하는 이들을 존중하고 싶지 않다. 물론 세상에는 게임보다 소중한 것이 넘쳐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짧게는 몇달, 길게는 몇년씩 매일 매일 사람을 만나고 사랑하고 싸우고 눈물흘리고 기뻐하던 그 게임이 소중하지 않은 것이 되는 건 아니다.

자신이 사랑을 다해 매달렸던 일을 '헛짓거리'로 치부하는 것은 곧 그 일에 매달린 자기 자신을 쓸데없는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며,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그렇게 취급해버리면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영화 <투모로우>에서 내가 가장 감동받았던 장면은 해일이 뉴욕을 쓸어버리는 장면도, 아버지가 아들을 만나던 장면도 아니다. 연료도 식량도 떨어진 채 고립된 기상관측소에 있던 기상학자들이 마지막 남은 술을 꺼내어 잔을 든다. 영국을 위해. 인류를 위해.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은,

"멘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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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코토노하, 누군가에게는 마스터 오비완, 또 누군가에게는 할리 데이비슨,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호드를 위하여!"겠지만, 나 또한, 죽음의 순간까지 내가 지금 사랑하는 것들을 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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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를 다룬 책이 5년 묵었다면 그건 역사책이다.

- 강준만 <대중문화의 겉과 속>(1999년) 서문 中




*. 15년인가, 근 20년 전쯤에 '유머 일번지' 라는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이주일과 엄용수, 배추머리 김병조와 꽃피는 봄이 오면 좋은 세상이 오겠거니 꿈꿨지만 얼마전에 러닝머신에서 요절하신 위대한 김형곤의 시대였습니다.

졸면서 TV를 보던 어느날, 짤막한 꽁트가 두 명의 이름을 잊은 코미디언에 의해 연기되고 있었습니다. 한 무인이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백년간 칼을 갈아, 마침내 전설의 신검에서 천마의 울음소리가 들리게 되었습니다. 그 간의 정성이 깃들어 전설대로 무엇이든 벨 수 있는 검이 되었다는 증거지요. 노인이 그는 역시 노인이 된 원수를 찾아 그 칼을 들고 나서지만, 칼을 치켜들자마자 그 원수는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쏘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시대가 변했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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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에 인디아나 존스 3부작을 다시 다 봤습니다. 시리즈 첫편인 <레이더스>의 한 장면에도 위와 같은 재미있는 씬이 들어있습니다. 대검을 치켜들고 씩 웃으며 우리의 고고학자 인디를 노려보는 거한의 무사를 향해, 인디는 아주 귀찮다는 듯 총을 들어 쏘아 일격에 쓰러뜨리고는 갈 길을 서둘러 갑니다. 하지만 어째 전처럼 재미가 없었습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는데 절대로 주변 사람을 잃지 않는 고고학자보다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속이다 절대로 주변 사람을 다 잃어버리는 해적이 이젠 더 제 취향, 그리고 전세계 영화 팬의 취향이 되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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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어떤 소설을 써내려고 마음 먹었으면 당장 쓰라고요 나님아. 또 이렇게 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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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라, 아메리카의 위대성은 가장 부유한 소비자들도 본질적으로는 가장 빈곤한 소비자들과 똑같은 것을 구입한다는 전통을 세웠다는 점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즉 여러분은 TV를 시청하면서 코카콜라를 볼 수 있는데, 여러분은 대통령 또는 리즈 테일러가 그것을 마신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여러분도 마찬가지로 그것을 마실 수 있다. 콜라는 그저 콜라일 뿐, 아무리 큰 돈을 준다 하더라도 길 모퉁이에서 건달이 빨아대고 있는 콜라와는 다른, 어떤 더 좋은 콜라를 살 수는 없다. 모든 콜라는 똑같은 것으로 통용된다. 리즈 테일러도 거렁뱅이도, 그리고 여러분도 그 점을 알고 있다.

- 앤디 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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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매트릭스' 였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것은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준 조그만 붉은 알약을 삼키는 것과 같았다. 네오는 그 약을 먹고 눈을 뜬다. 그러다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다시 매트릭스의 세계로 통하는 플러그가 꽂힌다. 그것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이 진짜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곳 사람들은 자기네 시스템만이 유일하게 가능하다고 믿지만, 사실 그것은 무수히 많은 시스템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곳에는 이런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진실을 기꺼이 받아들이려고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정말 고등학교 같다.

-by J. 스콧 버거슨, <대한민국 사용후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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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매트릭스라면,
나는 모피어스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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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 두가지는 고양이와 음악이죠.

- 슈바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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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지 못한 관리자는 직원들이 사생활을 희생해서라도 더 오래 더 열심히 일하도록 해야 일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는 성과 위주로 직원을 평가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직원은 자신에게 부여된 감당할 수 없는 과업을 초과 근무를 통해 해결하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하다. 그렇지만 관리자는 그가 초과 근무를 지속적으로 했다는 이유로 기꺼이 면죄부를 부여한다. 반면에 자신의 과업을 훌륭히 달성하고 초과 근무를 거부하는 직원은 이기적인 직원으로 낙인을 찍는다.

- by 오병곤,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 보고서> 中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by 孔子, <論語>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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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번주에는 셰익스피어극에서 주연을 했다가 다음주에 ‘병사1’을 연기할 수 있도록 훈련받았다. 우리는 영화와 TV에서 주연한 직후 작은 배역을 연구한다고 체면을 잃지 않는다”

- 1980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앨런 베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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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삶은 늘 외부에서 강요되는 근대적인 힘과 전통이라는 이름의 기존 질서가 맞부딪치는 충돌로 점철되어 왔다. '자각 없는 고행'은 계몽의 대상이다. 하지만 계몽은 필연적으로 세계와 자아의 분열을 초래한다.

-  by 이순예, [소통불가능 시대의 문학 - 근대적 분열에 대항하는 두 언어 : 박경리와 엘프리데 옐리넥]에서 발췌 ← 미학 대계 제 3권, <현대의 예술과 미학>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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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thing alters me,
But Nothing changes me.

- Salvador Da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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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해결책의 일부가 아니라면, 문제의 일부이다.


- 엘드리지 클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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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른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은 그가 ‘순응적’ 이고 ‘순종적’ 이라는 것이지, 도덕성과는 무관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 잘 듣는 아이를 착한 아이라고 길들이는 것은 이러한 모든 사실을 분별해낼 수 없는 아이에 대한 어른들의 거짓말이다.

- by 최기숙, <어린이 이야기, 그 거세된 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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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여기 : http://lookawry.egloos.com/3201113#9443587

(경어 생략)

* 나는 한 겨울에 함박눈을 온몸에 맞아가며 12시간 우유배달을 한 적이 있다. 우유병 표면이 얼어서 장갑에 대기만 해도 달라붙을 만큼 추웠었다. 양 손에 한 상자씩 우유를 '붙이'고 5층 계단을 뛰어다녔다. 아침 10시에는 하늘이 노랗게 보였다. 하루 이틀이 아니라 그 해 겨울 내내 그런 생활을 계속했다.  

*. 어느 해 추석 연휴, 나는 5일 내내 14시간 근무를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였고 쉴새없이 밀려드는 쵸글링과 아줌마 군단의 어택에도 내내 방긋방긋 웃으며 만두를 삶고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뽑았다. 그러고도 연휴가 끝나자마자 서울로 올라가 친구를 만나서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들고 놀았다.

*. 나는 매일 10시간 근무로 5주동안 일요일까지 모두 포함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야간을 뛴 적이 있다. 생산직이었고 개당 2~4kg의 쇳덩이를 하루에 380개씩 깎아서 자동차에 들어갈 부품으로 만들었다. 하나 하나마다 14개 포인트를 100분의 1mm 단위로 치수를 재면서. 그 5주동안 내가 낸 불량품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하루에 겨우 5시간 정도 글을 쓰고는 '오늘은 너무 많이 썼어. 지친다. 이제 그만 하고 놀아야지.' 라고 말한다.

글로 먹고 살 생각이면 아무리 해도 최소한 하루 8시간 쓰는 버릇은 들여야 할 것 아니겠냐.

그리고 하나 더.

http://jwabk.egloos.com/3336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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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사랑은 특정한 사람과의 관계는 아니다. 사랑은 한 사람과, 사랑의 한 대상과의 관계가 아니라 세계 전체와외 관계를 설정하는 태도, 곧 성격의 방향이다. 어떤 사람이 다른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나머지 동포들에게는 무관심하다면, 그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공생적 애착이거나 확대된 이기주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은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대상에 의해서 성립된다고 믿고 있다. 사실상 그들은 심지어 그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사랑의 강렬함을 입증하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中

Love is not primarily a relationship to a specific person; it it an attitude, an orientation of character which determines the relatedness of a person and is indifferent to the rest of his fellow men, his love is not love but a symbiotic attachment, or na enlarged egotism. Yet, most people believe that love is constituted by the object, not by the faculty. In fact, they even believe that it is a proof of the intensity of their love when they do not love anybody except the 'loved' person.

-by Erich Fromm, from <Art of Loving>



사실, 스파이더맨3에 나온 심비오트symbiote 라는 단어를 분명 어디서 들었는데 왜 생각이 안날까 하면서 고등학교때 영어공부 하던 노트를 뒤적이다 발견한 영어 지문입니다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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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출처 모름
2차 출처 : http://knoxn.egloos.com/3078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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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란 무엇인가. 장르영화란 오히려 딱 한사람을 만족시키려는 영화이다. 가끔 매스컴은 통계청의 국민생활상 조사 등을 근거로 모든 국민들의 평균치를 적용한 가상인물 ‘김대리’를 제시하는데, 장르영화의 관객은 딱 한사람, ‘김대리’인 것이다. 영화제작자들은 영화적으로 가장 평균적인 관객 ‘김대리’를 설정하고 그를 이러저러하게 만족시키기 위해 갖가지 재밌는 틀들을 고안해내고 모니터링을 하고 연구를 해왔으며,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관객수와 같은 결과를 따져 그 수치가 흥행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을 때 가설 ‘김대리’는 검증된다. 결국 장르영화는 ‘김대리’라는 ‘보통대명사‘의 기대와 욕망이란 얘긴데, 여기서 딜레마가 시작된다.

영화제작자가 어떻게 설정을 하든, ’김대리‘의 실체는 자연인이다. 그것은 ‘김대리’ 또한 변화성장하는 와중에 있는 유기체이며, 보편적인 관심거리를 지닌 동시에 쉽게 권태로워지고 항상 새로운 것을 탐하며 가끔 믿어지지 않게 변태스러운 면을 동시에 지닌 보통사람이라는 뜻이다. 실제 제작현장에서 흔히 범하는 잘못은 ‘김대리’의 자연인으로서의 실체를 자주 까먹는 것이다. 아직도 ‘김대리’는 조폭 코드에 웃을 것이라 믿거나, ‘김대리’는 스타에 크게 좌우되는 단순한 사람이라고 무시하거나, 조선놈 ‘김대리’는 좋아하는 게 빤하다며 도대체 새로운 걸 찾을 생각은 않는 것이다. 특히나 막대한 제작비 결정과정에서 여러 사람들을 겪는 동안 ‘김대리’는 소위 객관적이고 검증된, 하지만 실체가 막연한, 본질이 무시된 화석화된 존재로 전락해버리는 경우가 많고, 그 지난한 시간동안 ‘김대리’의 성장 시차(時差) 또한 무시되기 일쑤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김대리’가 좋아하는 게 빤하다는 오해인 것 같다. 이미 재밌는 건 세상에 나올 게 다 나왔고, 뭐, ‘김대리’를 놀래킬 만한 게 뭐가 있겠나, 숨어있는 ‘쾌감대’가 또 있겠나, 지레 짐작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데 게으르다는 것이다.

(중략)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는 지금 이 지면에서 다양한 소재의 영화들이 제작되어야 한다는 당위론을 얘기하고 싶다기 보단, 좀더 정밀하게 얘기해서, 대중영화, 상업영화를 만들고자 할 때 좀더 정확하게 보고 더욱 용감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대리’는 살아있다. 그는 시간을 통해 늘상 성장하고 있고, 시간에 따라 어느덧 지겨워하고 있고, 속한 사회와 지역에 따라 관심 가는 구석이 옮아가고 있으며,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자극을 본능적으로 바라고 있는, 건강한 인물이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를 정확히 알아야 하며 그리고 용기를 내야 한다. 이런저런 새로운 얘기들로 그에게 들이대야 한다. 그래야 최소한 그는 영화에 남아있다. 영화 스스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경직되지 않아야 한다. 장르는 어쩌면 영화인들의 도그마다. 장르 영화가 흥행이 잘된다고 나는 믿지 않는다. 정밀하게 얘기해서 장르이기 때문에 흥행이 된 것이 아니라 그 영화 자체가 지닌 재미있고 신선한 요소들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라 정리하는 게 맞다. <살인의 추억>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사회극, 실화극이 어엿한 흥행모델로 자리 잡았고, <왕의 남자>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비호감이던 동성애 코드가 오버그라운드 했으며, <친구>가 조폭영화의 불을 당겼던 사실, 그리고 많은 아류작들이 실패했다는 사실은 절대 ‘김대리’를 대충 대략 단순하고 정체된 인물로 보면 안 된다는 점, 그리고 절대 ‘창의적이기에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러준다.


-by 박정우, YES24 영화 칼럼<박정우의 思生活> 中





비단 장르 영화만 그럴까.
장르 소설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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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는 건 기본이다.

-by 장승수,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 中

열심히 하면 뭐해? 다 열심히 하는데. 잘 해야지.

-by 한상준, <미녀는 괴로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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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성실만으로 무장한 신입 기획자 지망생은 영원히 지망생으로 남게 됩니다.

-by 버들가람 in N게임기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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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사상에 반대한다.
하지만 당신이 가진 사상 때문에 탄압을 받는다면 나는 당신의 편에 서겠다.

-by 볼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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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지상에 실현시키려는 시도는 언제나 지옥을 만들어낸다."



















이사 덕분에 오래된 노트들을 꺼내보게 되었는데, 무려 고등학교 2학년때 쓰던 노트에 이런 표현이 적혀있었습니다.
누가 했던 표현인지, 아니면 혹 내가 쓴 말인지 - 그랬다면 10년동안 전 퇴보한 거죠.(눈물) -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이렇게 명료한 표현을 왜 그동안 잊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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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의 좌우부분은 화면의 중앙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까닭에 가장 중요하지 않은 것을 암시하는 경향이 있다. 와이드 스크린으로 촬영된 영화 중에서, 대수롭지 않은 다수의 작품들은 상용의 5대3 비율로 잘라버릴 수도 있는데, 이는 스크린의 좌우 측면에 중요하지 않은 세부사항들이 배치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상을 이같이 축소시켜도 별 시각적 손상을 입지 않는다면, 우선 우리는 그 영화를 찍은 감독이 범속한 시각적 재능밖에 갖고 있질 않다고 생각해볼 만 하다. 왜냐하면 와이드 스크린의 예술적인 장점을 사용할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굳이 와이드스크린으로 찍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by L. 자네티, <영화의 이해 : 이론과 실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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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레볼루션 도입부에서

제가 처음 비디오 대여점에서 빌려온 비디오로 이 장면을 봤을 때 이해가 안됐던 것이, '대체 어디서 이 사람과 네오가 만났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메로빈지언의 프랑스식 레스토랑 장면을 다시 돌려봐도 이 사람은 나오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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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릴로디드 中, 5:3 비율



DVD를 구입한 뒤에야 '아하!' 하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위 장면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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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분명히 네오를 바라보는 장면이었거든요.

이제는,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멋대로 가위질해도 괜찮다고 믿는 시대는 비디오와 함께 제발 좀 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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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by 비트겐슈타인, <논리 - 철학 논고>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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