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서성거리기/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해당되는 글 68건

  1. 2007.06.28 평범? 9
  2. 2007.06.14 원하는 것 6
  3. 2007.05.27 붓과 칼 2
  4. 2007.04.30 가짜 세계 2
  5. 2007.03.30 쓸쓸해요? 2
  6. 2007.03.26 4
  7. 2007.03.18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란 없다
  8. 2007.02.21 글은 아름다운 것 2
  9. 2007.02.08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6
  10. 2007.01.10 사랑
  11. 2007.01.03 캐릭터 2
  12. 2007.01.01 권력
  13. 2006.12.31 음유시인은 2
  14. 2006.12.30 개념 18
  15. 2006.12.05 작가가 하는 일 (2) 6
  16. 2006.11.22 결정하는 방법
  17. 2006.10.25 작가가 하는 일 2
  18. 2006.10.25 왜와 어떻게 2
  19. 2006.10.04 믿는 자 2
  20. 2006.09.29 어머니, 아버지 4
  21. 2006.08.31 구두가 없어도 인도에 갈수 있다. 3
  22. 2006.08.26 정말로 잊지 말아야 할 것들. 8
  23. 2006.08.19 나는 정당하다
  24. 2006.08.18 너 지금 몹시 화가 나 있니? 4
  25. 2006.07.27 브루클린
  26. 2006.07.21 혁명가의 교리문답 2
  27. 2006.07.05 태왕사신기 관련 판결문 전문 6
  28. 2006.06.30 내 일이 아니다? 2
  29. 2006.06.26 나이
  30. 2006.06.12 기준?

....즉,
당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에서 나온 평균치에 가까울 수록
'선량'하며,

멀수록
'악'이라는?

내가 당신과는 다르니까
'이상' 하다고 치부하는 거군요.

그래서요?

당신이,

보편적이고,
정상적이고,
건강하고,
선량한 정신을
갖고 있다고,

누가 증명해 주던가요?


-by 윌리엄 롤랜드, Funato Akari, <Under the Rose> 中

,

원하는 게 없는 삶이 그렇게 나쁜 거야?
허무한 인생은 살면 안되는 거야?
학교를 나와서 평범하게 돈을 벌고
그냥 남들처럼 일하고 휴일이면 공원에 가고,
평범하고 선량한 청년과 결혼해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집에서 살아도
그래도 그 안에서 수많은 일이 일어날 거고 기쁜 날도 있고, 슬픈날도 있을 거야.
살아가는 게 다 허망하게 느껴진다고 해도,
그래도 커튼이 하얀 건 좋고 뜰은 작아도 볕이 드는 데가 좋고 가구는 호두나무가 좋다고 생각할 수는 있잖아.
많은 일들을 해내고 세월이 흘러 고양이들과 손주들에 둘러싸이면 그때는 너도 태어나길 잘했다고 느끼게 될지도 모르잖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라리에트 킹 다이아몬드, 임주연 作 <CIEL> 中

,

"....붓이 칼보다 강하다고 말하는 문필가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붓으로 이루어진 범죄가 칼로 이루어진 범죄보다 더 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 억울해 합니다. 바르지 못한 일입니다. 붓이 정녕 칼보다 강하다면, 그 책임 또한 더 무거워야 합니다. 등기부 위조는 붓으로 이루어지는 반역이라고 할 수 있으며, 나는 창검으로 이루어지는 반역에 비해 더 큰 처벌을 내리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같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붓에 보내는 칼의 경의로 생각할 것입니다."

- 대장군 엘시 에더리, 이영도 <피를 마시는 새> 中

,
"한마디만 하겠소, 한마디만. 당신이 한 모든 말은 아마 다 맞을 거요. 난 항상 최악의 것을 알고 싶어하고, 그 다음에는 최선을 다하고 싶어하는 성격이오. 그래서 당신이 한 말을 하나도 부정하지는 않겠소. 하지만 그렇더라도 한 가지 더 할 말이 있소. 우리가 꿈을 꾸었다고 칩시다. 그 모든 것들 ..... 나무와 풀과 태양과 달과 별과 그리고 아슬란님까지 모두 꿈이었다고! 혹은 우리가 지어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지어낸 것들이 내 눈에는 실제 사물보다 훨씬 중요해보인다는 점이오. 당신의 왕국이라는 이 검은 구덩이가 유일한 세계라고 합시다. 그런데 나한테는 어처구니 없는 곳으로밖에 보이지 않으니, 생각해보면 우스운 일 아니오? 당신이 옳다면 우리는 그저 장난이나 꾸며대는 철부지 애들에 불과하오. 그렇더라도, 우리가 만든 가짜 세계가 당신의 진짜 세계보다 낫단 말이오. 그렇기 때문에 난 가짜 세계 편에 있겠소. 설령 우리를 이끌어주는 아슬란 님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난 아슬란 님 편에 서겠소. 설령 나니아가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난 나니아인답게 살기 위해 노력하겠단 말이오. 따라서 저녁 대접을 받은 데 감사드리고, 이 두 신사와 아가씨가 준비됐다면 우린 즉시 당신의 성을 떠나 이 암흑 속에서 지상의 나라를 찾는 일에 평생을 바치겠소. 우리 삶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 하더라도 말이오. 그러나 당신 말대로 이 세계가 그렇게 재미없는 곳이라면, 일찍 죽어도 그렇게 큰 손해는 아니겠지요."

-by 퍼들글럼, C.S. 루이스의 <은 의자> 中
,
쓸쓸해요?

그럼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해요? 내가 착하지~, 착하지~, 하고 위로해줬으면 좋겠어요?

나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사람들도...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쓸쓸한건 쓸쓸한 거라고요.

말로 할 수 있는 쓸쓸함은 누군가가 위로해줄 수 있어요.

하지만 말로 하지 않는 슬픔은 스스로 뛰어넘는 수밖에 없어요.


 - by 스이세이세키, <로젠 메이든> 中
,
“ 이편이 적군의 열 배가 되면 적을 포위하며, 이편이 적군의 다섯 배가 되면 적을 정면공격하고, 이편이 적군의 두 배가 되면 적군을 분산시켜 공격하라. 이편이 적군과 세가 비등한 경우는 전력을 다하여 싸우며, 만일 이편이 적보다 약간 약세라면 퇴각하고, 이편이 적보다 아주 열세이면 적과 접전하지 말고 전투를 피하라. 왜냐하면 열세한 편이 피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어 완강하게 싸우더라도 결국에는 우세한 적군의 포로가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十則圍之, 五則功之, 倍則分之,

敵則能戰之, 小則能逃之,

不若則能避之,

故小敵之堅, 大敵之擒也.

- <손자병법> 中

,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 종류의 공간을 좋아할 수는 없다.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또 한구석에서는 "나는 그곳은 정이 안가더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더러 스펙트럼이 넓고 다방면에서 연주를 잘 하는 아티스트들도 있지만 모든 음악 팬들이 좋아하는 연주자는 존재하기 어렵다. 중요한건 비율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싫어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으면 된다.
본인이 만약 얇은 귀를 갖고 있다면 지금부터 귀를 두껍게 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그렇다고 불만의 소리를 못들을 정도로 귀를 막으면 안된다. 만약 까페 문을 열고 보니 8명이 까페를 좋아하고 2명이 까페를 싫어한다고 하자. 까페의 발전을 위해 2명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부분적으로 반영할 필요는 있지만 2명을 위해 전체를 다시 뜯어고칠 필요는 없다. 그러면 8명을 잃을 수도 있다.

- 김영혁, 김의식, 임태병, 장민호, <우리 까페나 할까?> 中
,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뭇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中
,
 (전략)

일어 학원이 있는 종로 일대에는 일어 학원 말고도 학원이 무수히 많았다. 서울 아이들은 보통 학교를 두 군데 이상이나 다니나 보다. 영수 학관, 대입 학원, 고입 학원, 예비고사반, 연합고사반, 모의고사반, 종합반, 공통수학반, 서울대반, 연고대반, 이대반…… 이 무수한 학원으로 무거운 책가방을 든 학생들이 몰려 들어가고 쏟아져 나오고 했다. 자식을 길러 본 경험이 없는 나는 이들이 은근히 탐나기도 했지만, 이들의 반항적인 몸짓과 곧 허물어질 듯한 피곤을 이해할 수 없어 겁도 났다.

  어느 날 어디로 가는 길인지 일본인 관광객이 한 떼, 여자 안내원의 뒤를 따라 이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어느 촌구석에서 왔는지 야박스럽고, 경망스럽고, 교활하고, 게다가 촌티까지 더덕더덕 나는 일본인들에 비하여 우리 나라의 안내원 여자는 너무 멋쟁이라 개발에 편자처럼 민망해 보였다. 그녀는 멋쟁이일 뿐 아니라 경제 제일주의 나라의 외화 획득의 역군답게 다부지고 발랄하고 긍지에 차 보였다. 마침 학생들이 쏟아져 나와 관광객과 아무렇게나 뒤섞였다. 그러자 이 안내원 여자는 관광객들 사이를 바느질하듯 부비며 소손소곤 속삭였다.

  "아노-미나사마, 고치라 아타리카라 스리니 고주이 나사이마세 (저 여러분, 이 근처부터     소매치기에 주의하십시오)."

  처음엔 나는 왜 내가 그 말 뜻을 알아들었을까 하고 무척 무안하게 생각했다. 그러다가 차츰 몸이 더워오면서 어떤 느낌이 왔다. 아아, 그것은 부끄러움이었다. 그 느낌은 고통스럽게 왔다. 전신이 마비됐던 환자가 어떤 신비한 자극에 의해 감각이 되돌아오는 일이 있다면필시 이렇게 고통스럽게 돌아오리라. 그리고 이렇게 환희롭게. 나는 내 부끄러움의 통증을 감수했고, 자랑을 느꼈다.

  나는 마치 내 내부에 불이 켜진 듯이 온몸이 붉게 뜨겁게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내 주위에는 많은 학생들이 출렁이고 그들은 학교에서 배운 것 만으론 모자라 ××학원, ○○학관, △△학원 등에서의 별의별 지식을 다 배웠을 거다. 그러나 아무도 부끄러움은 안 가르쳤을 거다.

  나는 각종 학원의 아크릴 간판의 밀림 사이에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라는 깃발을 펄러덩펄러덩 훨훨 휘날리고 싶다. 아니, 굳이 깃발이 아니라도 좋다. 조그만 손수건이라도 팔랑팔랑 날려야 할 것 같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라고. 아아, 꼭 그래야 할 것 같다. 모처럼 돌아온 내 부끄러움이 나만의 것이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신동아, 1974. 8)

박완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밀양 물 흐렸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술집 주인인줄 알았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아직도 70년대에 머무르는 지역사회 인사들에게, 제발 누가 부끄러움 좀 가르쳐주세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이란 숨막히는 순간도 아니고 흥분의 시간도 아니야.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은 충동도 아니고.
밤에 일어나 그가 내 몸에 애무해주기를 바라는 욕망도 아냐.
결코 아냐.
부끄러워 마라.
난 진실을 얘기하는 거니까.
그런 것들은 그저 사랑에 빠진 상태야.
우리 모두는 자신들에게 사랑에 빠졌다고 설득할 수 있어.
하지만 사랑이란 그 후에 남는 것들이야.
사랑에 빠졌을 때의 불길이 사라진 후에 말이다.
별로 신나는 얘긴 아니지?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너와 그와의 불길이 사라진 후에
진정한 사랑이 남게 되겠는지는
네 자신만이 생각할 수 있지.

- by Dr. 이아니스, <코렐리의 만돌린> 中
,

[에라곤-제레미 아이언스 인터뷰]테크놀로지가 인간 정신을 창조할 순 없다←직접 보기



최근 들어 판타지 장르가 인기를 얻는 까닭은 뭘까.
-판타지영화에는 일종의 도피주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건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니까. 그러나 판타지영화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캐릭터 사이의 관계다. 조지 루카스의 마지막 <스타워즈> 시리즈를 봐라. 그는 테크놀로지에만 집중하느라 배우의 연기는 모조리 무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사람들은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면 배우가 더이상 필요치 않을 거라 내다보지만, 테크놀로지가 인간 정신을 창조할 수는 없다.

,
권력자란 자기의 부정과 과오를 은폐할 수만 있다면 그 목적을 위해서는 언제나 국민의 자유를 부정하려 한다. 그리고 권력자에 의한 이 자유의 부정이 성공할 때마다 다음번에 자유를 부정하는 것은 그만큼 쉬워진다.

-해롤드 라스키, <현대 국가에서의 자유> 中
,
그들의 슬픔을 노래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먼저 그들을 사랑해야 되네.
그들의 슬픔을 진정으로 느끼지 못하면서 그들을 위로한다면 말도 되지 않지.
로느친님의 말씀을 알고 있지 않은가?
음유시인은 꿈을 노래하는 사람들이라네.

-렐시아, <하얀 로냐프강> 中



불현듯 드는 의문.
그렇다면 나는 그들을 사랑했는가.
,
냉전 용어의 관용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세계의 모든 정치적 사회과학적 사상을 흑과 백, 천사와 악마, 죽일 놈과 살릴 놈, 악과 선의 이치적(二値的) 가치관으로만 판단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것처럼 지성을 마비시키고 격변하는 세계에서 자기의 생존을 위태롭게 만든 요소도 드물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으니 ....." 라는 성경의 말은 신(진리)를 인식하는 수단으로서의 언어의 중요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자는 옛날, 그가 만약 제왕이 된다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하곘는가라는 제자의 질문에 대해서 서슴지 않고 "바른 말을 쓰는 습관을 백성에게 가르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사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버릇" 이겠다. 정확한 언어로 표시되지 않은 개념은 대상의 정확한 전달을 그르치게 마련이다. 이 인식과정은 순환적으로 확대재생산되어 결국은 인식하는 주체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왜곡하게 된다.

-리영희, <전환 시대의 논리>(1974년) 中


그러니까

된장녀
일빠
~빠, ~까
이뭐병
안여돼(안여멸)
초딩(초글링)
개마초↔꼴페미

같은 스스로도 그 개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단어, 쓰지 맙시다.
빨갱이 다 때려잡아라 하던 시절 지난지가 언젠데, 이다/아니다 이분법은 이제 그만해도 되잖아요.
,



데이트 약속을 깜박 잊게 하는 것, 불 위에 올려놓은 저녁밥을 홀랑 태우게 하는 것, 런던발 뉴욕행 비행기 안에서 뉴욕이 가까워질수록 아쉬워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제 직업입니다. (웃음) 제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고요.

- by 스티븐 킹, 2006년 11월 9일 런던에서 <리시 이야기>출간 관련 기자회견 中
,
“옛날 사람들은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할 때 이삼백 년 후의 사람들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우리 세대만을 위해 중요한 일들을 결정해버립니다. 그것이 내 욕망을 만족시켜줄까, 그것이 나를 부자로 만들어줄까, 그것이 내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줄까… 이런 기준으로 중요한 것들을 결정합니다. 모든 것을 물질적으로 소비하기만 한 유물론적인 현대 사회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가치를 모두 잊어버렸습니다. 머리와 가슴이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지요.”

-by 제인 구달
,

나는 작가였고, 글을 쓰고 있었다. 성공은 내가 글 쓰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음을 의미했다.
지금 그때 일을 되돌아보면서 나는 본능적으로 옳은 일을 했음을 깨닫고 있다. 성공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성공을 생각하면 글쓰기에 정신을 집중할 수 없다. 정말로 글을 쓰는 사람이 하는 일은 글쓰기 하나 뿐이다.
작가와 독자 사이에는 글로 쓰여지지 않은 계약이 존재한다. 누군가 서점에 들어와서 작가의 책을 사기 위해 힘들게 번 돈을 내놓을 때, 작가는 그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즐거움과 그 밖에 자기가 줄 수 있는 한 가장 많은 것들을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그동안 줄곧 내가 하고자 했던 일이었다.

-프랭크 허버트, <듄의 이단자들> 서문 中

,

장애물이 앞에 나타났을 때, 사람이 보이는 최초의 반응은 < 이런 문제가 생긴거지?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잘못을 범한 사람을 찾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그에게 부과해야 할 벌이 무엇인지를 찾는다.
똑같은 상황에서 개미는 먼저 <어떻게,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다.
개미 세계에는 <유죄>라는 개념이 전혀 없다.
<왜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까> 라고 자문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일이 제대로 되게 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는 사람들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생기는 것은 자명하다.
현재 인간세계는 <왜>라고 묻는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어떻게>라고 묻는 사람들이 다스리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中

,

"나는 말이오, 예수쟁이를 잘 아는데 가장 모범적인 예수쟁이란 신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있다고 믿는 자들이거든요. 이게 알짜 예수쟁이구 무서운 거거든. 왜냐하면 그들은 신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날은 절대로 없으니까...."

-장용학, <현대의 야(野)> 中

,
네이버 웹툰에서

어머니 : 케잌 (사랑in)

아버지 : 차이점 (골방 환상곡)
,

이 지구의 동식물들 중에서 '미루는 것'을 발명한 것은 인간 뿐이다. 어떤 나무도, 동물도 미루지 않는다. 인간만이 미룬다.

-류시화,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中

,

    1. 이차방정식의 근의 공식.

    2. 2차방정식의 근과 계수와의 관계

    ,  


    10년전 아버지에게 수학을 배울때 아버지는 위 공식을 잊어서 몇번이고 수학의 정석을 다시 뒤적거리셨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 정석을 뒤적거리지는 않을 겁니다.
    네, 수금지화 목토천해은 이제 잊어도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항상 기억해둘 가치가 있습니다.

,
네 의식을 너 자신의 정당함에만 집중한다면, 그것은 반대 세력들에게 너를 압도해달라고 초청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이런 실수를 흔히 저지르지.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 대모, <듄의 아이들> 中
,
네가 옳다면 화낼 이유가 없다.
네가 틀렸다면 화낼 자격이 없다.

- 간디
,
나는 단지 최근에 들어서야 새로운 삶을 시작했을 뿐이고, 브루클린에 정착하기로 한 내 결정에 완전히 만족해하고 있었다. 그토록 오랜 세월을 교외에서 보낸 뒤, 나는 도시가 내게 맞는다는 것을 알았고 이미 내 이웃에, 백인종과 황인종과 흑인종이 들고나며 뒤섞여 사는 것에, 가지각색으로 다른 외국의 억양이 합쳐진 소리에, 그곳의 아이들과 나무들에, 열심히 살아가는 중산층 가정에, 레즈비언 커플들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료품점에, 길거리에서 마주칠 때마다 고개를 숙여 내게 인사를 하는 헐렁한 흰 옷을 걸친 인도인 성자들에게, 그곳의 난쟁이들과 불구자들에게, 보도를 따라 굼벵이 걸음을 걷는 늙은 연금 수령자들에게, 그곳의 교회 종소리와 수천 마리 개들에게, 지하 셋방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길거리를 따라 손수레를 밀고 돌아다니며 빈병과 폐품을 찾아 뒤지는 떠돌이 넝마주이들에게 애착을 느끼고 있었다.

- 폴 오스터, <브루클린 풍자극> 中
,


혁명가의 관심사는 혁명뿐.
자기만의 감정도, 애착도, 재산도 없다.
이름조차 없다.
사회질서, 교양세계와 단절했으며 그 세계의 법, 규범, 도덕, 관습과 손을 끊었다.
그가 아는 과학은 오직 파괴.
혁명을 돕는게 도덕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부도덕이며 범죄다.
그는 고문을 견딜 수 있도록 늘 자신을 훈련해야 한다.
그의 동지는 혁명성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우정은 혁명에의 쓸모로 결정된다.
동지와 논의는 함께하되 실행은 혼자 한다.
그는 가처분 부하 여럿을 두어야 한다.
동지의 구출도 손익을 따져서 한다.
혁명가는 공적인, 신분질서의 세계를 파괴하기 위해 그곳에 침투한다.
이때 다른 사람으로 위장한다.
처단 대상자 명단을 만들어 순위대로 제거한다.
일순위는 혁명에 해가되는 사람.
짐승같은 놈은 그 해악이 인민 반란이 일어나도록까지 살려둔다.
이용가치 있는 고위직은 노예로 만들어야 한다.
입만 산 동료는 머리가 빠개지도록 일을 시켜야 한다.


-세르게이 겐나디예비치 네차예프 (1847~1882) , <혁명가의 교리문답>中
,
태왕사신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투자유치를 위해 배포된 드라마 시놉시스가 원고의 저작물 ‘바람의 나라’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인지 여부

직링크는 여기.(다운 받아서 개인 계정에 넣었음)
PDF 파일이므로 Adobe Reader 가 필요합니다.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
"나치는 우선 공산당을 숙청했다.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 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 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 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 마틴 니묄러

(구글 이미지 검색에 딱 한장 나온 관련 파일)


모두들, 내 일이 아니라고 물러서는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하긴, 내 일이 참 바쁘죠. 게임도 해야하고 연애도 해야 하고 시험도 봐야 하고 부모님께 효도도 해야 하고 정신없습니다. 다 때려치우고 도망가고 싶죠.
하지만 깨어 있지 않으면 그 '내 일' 조차 내일이 오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나는그네님 블로그에서 트랙백했습니다.→(-_-)

http://summerz.pe.kr/blog/index.php?pl=564
,
나이를 먹는다는건 더 사악해진다는 거지.

-by 폴 아트레이드, 무앗딥 황제, <듄 : 메시아> 中
,

"난 나 빼고 온 세상 사람이 다 미친 것 같아요.
그럼, 내가 미친건가?"

-by 델 스프너, <아이, 로봇>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