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
당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에서 나온 평균치에 가까울 수록
'선량'하며,
멀수록
'악'이라는?
내가 당신과는 다르니까
'이상' 하다고 치부하는 거군요.
그래서요?
당신이,
보편적이고,
정상적이고,
건강하고,
선량한 정신을
갖고 있다고,
누가 증명해 주던가요?
-by 윌리엄 롤랜드, Funato Akari, <Under the Rose> 中
'숲 속에서 서성거리기/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해당되는 글 68건
- 2007.06.28 평범? 9
- 2007.06.14 원하는 것 6
- 2007.05.27 붓과 칼 2
- 2007.04.30 가짜 세계 2
- 2007.03.30 쓸쓸해요? 2
- 2007.03.26 수 4
- 2007.03.18 모든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란 없다
- 2007.02.21 글은 아름다운 것 2
- 2007.02.08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6
- 2007.01.10 사랑
- 2007.01.03 캐릭터 2
- 2007.01.01 권력
- 2006.12.31 음유시인은 2
- 2006.12.30 개념 18
- 2006.12.05 작가가 하는 일 (2) 6
- 2006.11.22 결정하는 방법
- 2006.10.25 작가가 하는 일 2
- 2006.10.25 왜와 어떻게 2
- 2006.10.04 믿는 자 2
- 2006.09.29 어머니, 아버지 4
- 2006.08.31 구두가 없어도 인도에 갈수 있다. 3
- 2006.08.26 정말로 잊지 말아야 할 것들. 8
- 2006.08.19 나는 정당하다
- 2006.08.18 너 지금 몹시 화가 나 있니? 4
- 2006.07.27 브루클린
- 2006.07.21 혁명가의 교리문답 2
- 2006.07.05 태왕사신기 관련 판결문 전문 6
- 2006.06.30 내 일이 아니다? 2
- 2006.06.26 나이
- 2006.06.12 기준?
원하는 게 없는 삶이 그렇게 나쁜 거야?
허무한 인생은 살면 안되는 거야?
학교를 나와서 평범하게 돈을 벌고
그냥 남들처럼 일하고 휴일이면 공원에 가고,
평범하고 선량한 청년과 결혼해서 크지도 작지도 않은 집에서 살아도
그래도 그 안에서 수많은 일이 일어날 거고 기쁜 날도 있고, 슬픈날도 있을 거야.
살아가는 게 다 허망하게 느껴진다고 해도,
그래도 커튼이 하얀 건 좋고 뜰은 작아도 볕이 드는 데가 좋고 가구는 호두나무가 좋다고 생각할 수는 있잖아.
많은 일들을 해내고 세월이 흘러 고양이들과 손주들에 둘러싸이면 그때는 너도 태어나길 잘했다고 느끼게 될지도 모르잖아.
-by 라리에트 킹 다이아몬드, 임주연 作 <CIEL> 中
"....붓이 칼보다 강하다고 말하는 문필가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붓으로 이루어진 범죄가 칼로 이루어진 범죄보다 더 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 억울해 합니다. 바르지 못한 일입니다. 붓이 정녕 칼보다 강하다면, 그 책임 또한 더 무거워야 합니다. 등기부 위조는 붓으로 이루어지는 반역이라고 할 수 있으며, 나는 창검으로 이루어지는 반역에 비해 더 큰 처벌을 내리지는 못할망정 최소한 같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붓에 보내는 칼의 경의로 생각할 것입니다."
- 대장군 엘시 에더리, 이영도 <피를 마시는 새> 中
-by 퍼들글럼, C.S. 루이스의 <은 의자> 中
그럼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해요? 내가 착하지~, 착하지~, 하고 위로해줬으면 좋겠어요?
나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사람들도...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쓸쓸한건 쓸쓸한 거라고요.
말로 할 수 있는 쓸쓸함은 누군가가 위로해줄 수 있어요.
하지만 말로 하지 않는 슬픔은 스스로 뛰어넘는 수밖에 없어요.
- by 스이세이세키, <로젠 메이든> 中
十則圍之, 五則功之, 倍則分之,
敵則能戰之, 小則能逃之,
不若則能避之,
故小敵之堅, 大敵之擒也.
- <손자병법> 中본인이 만약 얇은 귀를 갖고 있다면 지금부터 귀를 두껍게 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물론 그렇다고 불만의 소리를 못들을 정도로 귀를 막으면 안된다. 만약 까페 문을 열고 보니 8명이 까페를 좋아하고 2명이 까페를 싫어한다고 하자. 까페의 발전을 위해 2명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부분적으로 반영할 필요는 있지만 2명을 위해 전체를 다시 뜯어고칠 필요는 없다. 그러면 8명을 잃을 수도 있다.
- 김영혁, 김의식, 임태병, 장민호, <우리 까페나 할까?> 中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中
일어 학원이 있는 종로 일대에는 일어 학원 말고도 학원이 무수히 많았다. 서울 아이들은 보통 학교를 두 군데 이상이나 다니나 보다. 영수 학관, 대입 학원, 고입 학원, 예비고사반, 연합고사반, 모의고사반, 종합반, 공통수학반, 서울대반, 연고대반, 이대반…… 이 무수한 학원으로 무거운 책가방을 든 학생들이 몰려 들어가고 쏟아져 나오고 했다. 자식을 길러 본 경험이 없는 나는 이들이 은근히 탐나기도 했지만, 이들의 반항적인 몸짓과 곧 허물어질 듯한 피곤을 이해할 수 없어 겁도 났다.
어느 날 어디로 가는 길인지 일본인 관광객이 한 떼, 여자 안내원의 뒤를 따라 이 거리를 지나고 있었다. 어느 촌구석에서 왔는지 야박스럽고, 경망스럽고, 교활하고, 게다가 촌티까지 더덕더덕 나는 일본인들에 비하여 우리 나라의 안내원 여자는 너무 멋쟁이라 개발에 편자처럼 민망해 보였다. 그녀는 멋쟁이일 뿐 아니라 경제 제일주의 나라의 외화 획득의 역군답게 다부지고 발랄하고 긍지에 차 보였다. 마침 학생들이 쏟아져 나와 관광객과 아무렇게나 뒤섞였다. 그러자 이 안내원 여자는 관광객들 사이를 바느질하듯 부비며 소손소곤 속삭였다.
"아노-미나사마, 고치라 아타리카라 스리니 고주이 나사이마세 (저 여러분, 이 근처부터 소매치기에 주의하십시오)."
처음엔 나는 왜 내가 그 말 뜻을 알아들었을까 하고 무척 무안하게 생각했다. 그러다가 차츰 몸이 더워오면서 어떤 느낌이 왔다. 아아, 그것은 부끄러움이었다. 그 느낌은 고통스럽게 왔다. 전신이 마비됐던 환자가 어떤 신비한 자극에 의해 감각이 되돌아오는 일이 있다면필시 이렇게 고통스럽게 돌아오리라. 그리고 이렇게 환희롭게. 나는 내 부끄러움의 통증을 감수했고, 자랑을 느꼈다.
나는 마치 내 내부에 불이 켜진 듯이 온몸이 붉게 뜨겁게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내 주위에는 많은 학생들이 출렁이고 그들은 학교에서 배운 것 만으론 모자라 ××학원, ○○학관, △△학원 등에서의 별의별 지식을 다 배웠을 거다. 그러나 아무도 부끄러움은 안 가르쳤을 거다.
나는 각종 학원의 아크릴 간판의 밀림 사이에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라는 깃발을 펄러덩펄러덩 훨훨 휘날리고 싶다. 아니, 굳이 깃발이 아니라도 좋다. 조그만 손수건이라도 팔랑팔랑 날려야 할 것 같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라고. 아아, 꼭 그래야 할 것 같다. 모처럼 돌아온 내 부끄러움이 나만의 것이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신동아, 1974. 8)
박완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밀양 물 흐렸다."
"술집 주인인줄 알았다."
아직도 70년대에 머무르는 지역사회 인사들에게, 제발 누가 부끄러움 좀 가르쳐주세요.
사랑이란 숨막히는 순간도 아니고 흥분의 시간도 아니야.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은 충동도 아니고.
밤에 일어나 그가 내 몸에 애무해주기를 바라는 욕망도 아냐.
결코 아냐.
부끄러워 마라.
난 진실을 얘기하는 거니까.
그런 것들은 그저 사랑에 빠진 상태야.
우리 모두는 자신들에게 사랑에 빠졌다고 설득할 수 있어.
하지만 사랑이란 그 후에 남는 것들이야.
사랑에 빠졌을 때의 불길이 사라진 후에 말이다.
별로 신나는 얘긴 아니지?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너와 그와의 불길이 사라진 후에
진정한 사랑이 남게 되겠는지는
네 자신만이 생각할 수 있지.
- by Dr. 이아니스, <코렐리의 만돌린> 中
[에라곤-제레미 아이언스 인터뷰]테크놀로지가 인간 정신을 창조할 순 없다←직접 보기
최근 들어 판타지 장르가 인기를 얻는 까닭은 뭘까.
-판타지영화에는 일종의 도피주의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건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니까. 그러나 판타지영화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캐릭터 사이의 관계다. 조지 루카스의 마지막 <스타워즈> 시리즈를 봐라. 그는 테크놀로지에만 집중하느라 배우의 연기는 모조리 무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사람들은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면 배우가 더이상 필요치 않을 거라 내다보지만, 테크놀로지가 인간 정신을 창조할 수는 없다.
-해롤드 라스키, <현대 국가에서의 자유> 中
그들의 슬픔을 진정으로 느끼지 못하면서 그들을 위로한다면 말도 되지 않지.
로느친님의 말씀을 알고 있지 않은가?
음유시인은 꿈을 노래하는 사람들이라네.
-렐시아, <하얀 로냐프강> 中
그렇다면 나는 그들을 사랑했는가.
"태초에 말씀이 있었으니 ....." 라는 성경의 말은 신(진리)를 인식하는 수단으로서의 언어의 중요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자는 옛날, 그가 만약 제왕이 된다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하곘는가라는 제자의 질문에 대해서 서슴지 않고 "바른 말을 쓰는 습관을 백성에게 가르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것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사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버릇" 이겠다. 정확한 언어로 표시되지 않은 개념은 대상의 정확한 전달을 그르치게 마련이다. 이 인식과정은 순환적으로 확대재생산되어 결국은 인식하는 주체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왜곡하게 된다.
-리영희, <전환 시대의 논리>(1974년) 中
그러니까
된장녀
일빠
~빠, ~까
이뭐병
안여돼(안여멸)
초딩(초글링)
개마초↔꼴페미
같은 스스로도 그 개념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단어, 쓰지 맙시다.
빨갱이 다 때려잡아라 하던 시절 지난지가 언젠데, 이다/아니다 이분법은 이제 그만해도 되잖아요.
-by 제인 구달
나는 작가였고, 글을 쓰고 있었다. 성공은 내가 글 쓰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음을 의미했다.
지금 그때 일을 되돌아보면서 나는 본능적으로 옳은 일을 했음을 깨닫고 있다. 성공을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성공을 생각하면 글쓰기에 정신을 집중할 수 없다. 정말로 글을 쓰는 사람이 하는 일은 글쓰기 하나 뿐이다.
작가와 독자 사이에는 글로 쓰여지지 않은 계약이 존재한다. 누군가 서점에 들어와서 작가의 책을 사기 위해 힘들게 번 돈을 내놓을 때, 작가는 그 사람에게 어느 정도의 즐거움과 그 밖에 자기가 줄 수 있는 한 가장 많은 것들을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그동안 줄곧 내가 하고자 했던 일이었다.
-프랭크 허버트, <듄의 이단자들> 서문 中
장애물이 앞에 나타났을 때, 사람이 보이는 최초의 반응은 <왜 이런 문제가 생긴거지?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지?>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는 잘못을 범한 사람을 찾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그에게 부과해야 할 벌이 무엇인지를 찾는다.
똑같은 상황에서 개미는 먼저 <어떻게, 누구의 도움을 받아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다.
개미 세계에는 <유죄>라는 개념이 전혀 없다.
<왜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까> 라고 자문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하면 일이 제대로 되게 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는 사람들 사이에 커다란 차이가 생기는 것은 자명하다.
현재 인간세계는 <왜>라고 묻는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어떻게>라고 묻는 사람들이 다스리는 날이 오게 될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中
"나는 말이오, 예수쟁이를 잘 아는데 가장 모범적인 예수쟁이란 신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 있다고 믿는 자들이거든요. 이게 알짜 예수쟁이구 무서운 거거든. 왜냐하면 그들은 신이 없다는 것을 깨달을 날은 절대로 없으니까...."
-장용학, <현대의 야(野)> 中
이 지구의 동식물들 중에서 '미루는 것'을 발명한 것은 인간 뿐이다. 어떤 나무도, 동물도 미루지 않는다. 인간만이 미룬다.
-류시화,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中
1. 이차방정식의 근의 공식.
2. 2차방정식의 근과 계수와의 관계
,
10년전 아버지에게 수학을 배울때 아버지는 위 공식을 잊어서 몇번이고 수학의 정석을 다시 뒤적거리셨습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 정석을 뒤적거리지는 않을 겁니다.
네, 수금지화 목토천해명은 이제 잊어도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항상 기억해둘 가치가 있습니다.
-가이우스 헬렌 모히암 대모, <듄의 아이들> 中
네가 틀렸다면 화낼 자격이 없다.
- 간디
- 폴 오스터, <브루클린 풍자극> 中
혁명가의 관심사는 혁명뿐.
자기만의 감정도, 애착도, 재산도 없다.
이름조차 없다.
사회질서, 교양세계와 단절했으며 그 세계의 법, 규범, 도덕, 관습과 손을 끊었다.
그가 아는 과학은 오직 파괴.
혁명을 돕는게 도덕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부도덕이며 범죄다.
그는 고문을 견딜 수 있도록 늘 자신을 훈련해야 한다.
그의 동지는 혁명성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우정은 혁명에의 쓸모로 결정된다.
동지와 논의는 함께하되 실행은 혼자 한다.
그는 가처분 부하 여럿을 두어야 한다.
동지의 구출도 손익을 따져서 한다.
혁명가는 공적인, 신분질서의 세계를 파괴하기 위해 그곳에 침투한다.
이때 다른 사람으로 위장한다.
처단 대상자 명단을 만들어 순위대로 제거한다.
일순위는 혁명에 해가되는 사람.
짐승같은 놈은 그 해악이 인민 반란이 일어나도록까지 살려둔다.
이용가치 있는 고위직은 노예로 만들어야 한다.
입만 산 동료는 머리가 빠개지도록 일을 시켜야 한다.
-세르게이 겐나디예비치 네차예프 (1847~1882) , <혁명가의 교리문답>中
직링크는 여기.(다운 받아서 개인 계정에 넣었음)
PDF 파일이므로 Adobe Reader 가 필요합니다.
정의의 여신은 눈을 가리고 있습니다.
그 다음엔 유대인을 숙청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노동 조합원을 숙청했다. 나는 노동 조합원이 아니었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가톨릭 교도를 숙청했다. 나는 개신교도였으므로 침묵했다.
그 다음엔 나에게 왔다. 그 순간에 이르자, 나서줄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 마틴 니묄러
모두들, 내 일이 아니라고 물러서는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하긴, 내 일이 참 바쁘죠. 게임도 해야하고 연애도 해야 하고 시험도 봐야 하고 부모님께 효도도 해야 하고 정신없습니다. 다 때려치우고 도망가고 싶죠.
하지만 깨어 있지 않으면 그 '내 일' 조차 내일이 오면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나는그네님 블로그에서 트랙백했습니다.→(-_-)
http://summerz.pe.kr/blog/index.php?pl=564
-by 폴 아트레이드, 무앗딥 황제, <듄 : 메시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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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 빼고 온 세상 사람이 다 미친 것 같아요.
그럼, 내가 미친건가?"
-by 델 스프너, <아이, 로봇>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