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서성거리기/잊지 말아야 할 것들'에 해당되는 글 68건

  1. 2006.06.12 다르다 vs 틀리다
  2. 2006.06.12 샤먼
  3. 2006.06.12 파스칼의 내기
  4. 2006.06.12 세상에는
  5. 2006.06.12 민간인
  6. 2006.06.12 게임이 가르치는 것
  7. 2006.06.12 90년대 드라마, [갈채] 中
  8. 2006.06.12 '누구도 죽음을 막을 순 없다'
‘다르다’는 말을 (어쩜 그렇게 한결같이 천연덕스럽게) ‘틀리다’라고 발음하는 최근의 언어유행은,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자신의 속성을 반성조차 하기 싫어하는 한국사회의 무의식을 반영하는 무서운 언어습관일 것이다.
-이종도의 카바레볼테르, 다르다는 건 틀리다는 것이다-< 히든 >과 < 크래쉬 >


정말, 너무 천연덕스럽고 한결같이, 모두가 '다르다'는 말을 하기 위해 '틀리다'는 표현을 쓰고 있지요. 대학 교수와 주유소 직원과 레스토랑 지배인과 미용사 선생님을 가리지 않습니다. 언어 생활의 표준이란 이런 것이라는 걸 보여줘야 하는 기자와 아나운서는 물론이고, 심지어는 대통령과 국회의원까지도 아무렇지도 않게 '틀리다'라는 단어를 '다르다'의 의미로 사용합니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의미가 다릅니다.
'다르다'는 의미로 '틀리다'를 쓰면 틀립니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말하는 한국인들은 본질적으로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국제 스포츠 경기에서 한국팀의 선전을 응원하기 위해 그 경기 룰도 모르면서 모두 몰려나와 환호하고 외치지요. 그러지 않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은 '틀려먹은' 겁니다.

....무섭지 않아요?

자연의 본질은 다양성이고, 다양성을 담지한 생물이야말로 훌륭하게 적응 방산하여 번성하는 생물이지요. 모두 같은 종류의 먹이만 찾아먹는 동물이라든지, 항상 일정한 조건 하에서만 꽃을 피우는 식물은 조금만 환경이 변해도 멸종해버립니다.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 건, 멸종 위기를 스스로 자처하는 겁니다.
,
거친 자연과 좀더 깊은 관계를 맺으려고 시도하는 용감한 전사이자 정복자인 샤먼은, 겸허한 태도나 금욕과는 거리가 먼 존재였다. 샤먼의 세계관은 이상주의와도 인연이 없었다. 자연계에 이상주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샤먼은 우리 주변 생활의 거의 대부분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여, 우리로서는 머리로밖에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피부로 체험한다. 샤먼의 지각과 육체는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우주적인 폭을 갖는다. 우리의 머릿속에서는 단순히 추상적인 존재에 불과한 자연의 힘을 구체적인 모습으로 불러낼 수 있다. 환각작용이 있는 버섯과 향과 음식의 도움을 빌려, 혹은 빌리지 않고도 샤먼은 우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규모로 구체적인 모습을 띠고 나타나는 자연의 힘을 직접 체험한다. 나아가 샤먼은 엑스터시 상태에서 의식의 확장을 경험한다.
(중략)
샤먼은 "이 초자연적인 체험으로 얻은 것은 '진정한 지혜'이지만, 이것은 감정적으로밖에 체험할 수 없다"라고 설명한다. 샤먼은 말한다.
"유럽인은 정보와 지혜를 혼동한다. 이지적인 지식은 진정한 지혜가 아니다. 그것은 언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피를 끓게하는 감정적인 지혜야 말로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남는다."

-코르넬리아 페트라투 · 베르나르트 로이딩거,<이카의 돌> 中

,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믿어서 손해볼 것이 없다.

만일 신이 존재한다면, 신을 믿는 편이 낫다.

따라서 내기를 한다면, 어느 경우이든 신을 믿는 쪽에 거는 것이 더 안전한 내기일 것이다.

-블레이즈 파스칼, <팡세>中
,
 

세상에는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오.

...변하는 것도 있고.

-by 모피어스, <매트릭스 릴로디드> 中
,
민간인은 스스로를 민간이라 일컫지 않습니다.

그들에겐 다른 세계가 보이지 않으니까요.

- by 호란, <동방 마스터 노아> 中
,

보행자를 차로 치고, 사람들을 죽이고, 테러리스트와 전투를 벌이고, 귀신으로부터 도망치면서 먹이를 삼키는 것은 단지 무대장식, 즉 게임이 실제로 가르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편리한 은유일 뿐이다. <팩맨>이 먹이를 먹고 귀신을 무서워하라고 가르치지 않는 것처럼, <죽음의 경주>도 보행자를 차로 치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라프 코스터, 재미이론 中
,
아무도 네 노래를 들어주지 않아. 네가 듣도록 만들어야지.
,

'아냐. 내가 막을 거야. 내 힘으로.'

'누구도 죽음을 막을 순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