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예찬!
그 여섯번째 시간은 츠다 마사미의 <그남자!그여자!>에 출연하는 시바히메 츠바사 양입니다.




우리의 주인공 잘나가는 종마 아리마 소이치로군을 짝사랑하던 자그마한 미소녀로 갑자기 나타난 그녀는, 유명 아동복 디자이너인 아빠와 단 둘이 사는 소녀였지요. 엄마는 츠바사를 낳고 세상을 떠났고, 엄마의 사랑을 겪어본 적이 없던 그녀는 '감정의 기본적인 부분들이 채워져 있지 않은' 불안정한 모습으로 자라나게 됩니다.

누구나 한번쯤 돌아볼 만큼 굉장히 귀여운 소녀이지만, 사실 섣불리 손대기엔 무척이나 위험합니다. 가끔 기분 드러울땐 귀엽다고 내미는 손길도 앙 물어버릴 만큼 야수적인 면도 있는데다가, 무엇보다도 자신이 귀엽다는 사실을 자기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것도 문제지요. 한번 귀엽다고 안아줘버릇하면 그것으로 모두를 자기 뜻대로 굴복할 수밖에 없도록 계속해서 폭 안겨드는 무서운 소녀이기도 합니다. 이런 짓들, 다른 사람이 하면 분명 화를 내겠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츠바사이기에 등장인물들은 물론 독자들도 관대해질 수밖에 없다는건 참 신기한 일.



왼쪽 위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세나, 사와다, 츠바사, 사쿠라. 중학시절부터의 친구들이고, 특히 사쿠라와는 유치원때부터 악연이지요.


부모로부터 버림받고 양부모 밑에서 자라난 아리마는 츠바사의 아픔을 알고는 있었기에 동생처럼 친근하게 대해줘 왔지만, 츠바사는 아리마의 사랑은 될 수 없었습니다. 같은 아픔을 갖고 있다고 해서 쉽게 사랑이 될 만큼 아리마의 내면의 어둠이 옅은게 아니었는데다가, 고등학교에 와서는 유키노를 만나버렸지요.
그리고 아빠 또한, 재혼 상대를 만나 결혼해버립니다. 자기만을 사랑해줄 수 있을 거라 믿었던 남자들은 항상 다른 사람을 택하기에, 결국 그녀는 사랑 같은건 믿을 수 없게 되지요.




그러나 다행히도, 아빠가 재혼하면서 남매가 된 카즈마를 만나 츠바사는 남매의 정 속에서 마음을 다독이게 됩니다. 순수한 마음을 가진 카즈마에게 단번에 마음을 열어버리지만, 록 밴드 보컬로 활동하는 카즈마를 음악에 뺏겨버릴 까봐 전전긍긍하지요.
음악이 카즈마를 앗아가는게 아니라, 카즈마의 사랑이 곧 음악이 되어 츠바사의 곁에 오는 것이란 사실을 깨닫기 까진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지만, 결국 두 사람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언제나 비어있던 츠바사의 마음은 비로소 가득차게 됩니다.

3층에서 훌쩍 뛰어내린다든지,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벽을 들이받아 무너진 담벽에 깔려 하루만에 발견된다든지, 그야말로 짐승같은 짓도 서슴지 않지만, 그러한 행동들 뒤에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적어도 사랑받으며 자라고 싶어하는 심정이 배어있는 것이지요. 온몸으로 어른이 되길 거부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말하지만, 그건 자신의 마음을 채워줄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한 한 여자로 자라날 수 없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카즈마가 없었다면 언제까지고 비어버린 마음을 꼭 쥔채 말없이 친구들에게 안기는 공허한 눈의 소녀로 남았을 거예요. 아주 아름답지만, 아주 슬픈 눈을 하고. 그녀의 아름다움은 바로 그 공허에서 오는 것이겠지만, 그보다는 그 마음이 가득 채워진 뒤의 진심으로 웃는 모습이 훨씬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덧: 그림파일 찾느라 애먹었어요. 주연도 아닌데다 <그남자!그여자!> 자체가 꽤 오래된 애니메이션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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