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가면서 재미있어 지는데' '슬로우스타터인데' '실은 복선이라 읽다보면 나오는데' 등등의 주장은 작가님들께는 당연한 것이고, 독자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모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소망이 독자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주셨으면 합니다.

독자는 수많은 작품 중에서 한가지를 골라서 보게 되어 있으며,
심심한데 사건전개가 될 때까지 기다릴 이유도,
차분히 글의 내용을 이해할 이유도,
흔한 것이지만 잘 뒤져 그 중에서 특별한 한 조각을 찾아낼 이유도 없습니다. 심지어 프롤로그 (정확히는 게시물 1번)만 읽고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도, 내고싶어하는 분위기도, 여운과 여백도 같은 전제를 마주하게 됩니다. 읽히지 않은 글에 의미는 없으니까요.
작가는 가장 적당한 속도로, 효율적으로, 장면이 잘 보이도록, 사건의 전체를 금방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에게 글을 내보여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전달하는' 쪽에 좀 더 비중을 두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이 치열한 전투의 장에서 살아남으시길.
건투를 빕니다.


-by 나무, 시드노벨 '감상비평' 2007년 5월 24일 게시물에서



.....넵, 충성!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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