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영이라는 문화 평론가가 진중권을 비판하는 6부작 칼럼을 연재하고 있나봅니다. 이 사람이 진중권을 비판하는 주된 코드는 '무식'인데요. 그 내용은 대부분 정당한 근거로 가득차 있긴 합니다만 곳곳에서 김휘영 자신의 '무식'이 드러나서 웃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크게 세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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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가 블록버스터로 성공한 원인에는 탄탄한 원작 소설이 뒷받침되어 있고 또 이 두 소설 모두가 북유럽 신화와 그리스 로마 신화 등에서 그 모티브를 원용해 왔다는 점은 밝힌 바 있다. 한데 한국의 심형래 감독은 이런 소설적 성공 모델이나 실험이 없이 바로 한국의 이무기 전설을 각색하여 영화화 했다. 소설로 시장의 반응을 보는 과정을 거치지 못했기에 그만큼 허술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 구조를 내포하고 있었다. 이 지점에서 나는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왜 한국의 소설가들이나 문단은 J.J톨킨이나 조앤 롤링 같은 역할을 해 주지 못했는가? 그들 스스로가 이런 환타지 소설 양식을 얕보면서 경원시 해 온 점은 없는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까닭에 실제로 최첨단에 다다른 심형래 감독의 고독과 한계는 바로 우리 나라 문화 전반의 한계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문화적 토양이나 도움이 없이 혼자 고분분투한 심감독에게 나는 진심으로 감동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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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영 : 성공한 영화에는 분명 무엇이 있다 중에서
저기, 환타지 소설 양식을 누가 얕보고 경원시했는지 모르겠는데, 구운몽과 홍길동전과 금오신화에 덧붙여서 박씨전이니 별주부전 같은 위대한 환상 문학 전통은 도대체 어디다 쌈싸먹었으며, 이영도와 이상균과 진산 마님과 박민규와 그외 수많은 소설가들이 지금 당신 눈에 안보였다고 '없는' 것이냔 말입니다. 한국의 환타지 소설 양식을 얕보는 건 소설가들이 아니라 바로 김휘영 당신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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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라는 이상한 문화평론가가 영화 디워를 두고 한 짓이 바로 이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의도적인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모호하지만 디워의 중요한 내용까지 말하는 소위 스포일러 짓까지 했다. 이는 신문사 견습기자조차도 하지 않는 몰상식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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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에서
아니 저기, 그거 공중파 TV 뉴스 기자도 하던데요? 아주 화면까지 찍어서? 이것 좀 봐주세요. 아니 물론 몰상식 그 자체라는 건 맞는 말이지만, 어쨌든 기자라는 직함 가진 사람들도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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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상평을 짧게 요약하라면 솔직히 트랜스포머 보다는 더 재미있게 보았다. 트랜스포머의 지저분한 장면보다 디워에는 깨끗한 화면이 많이 나와서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 트랜스포머보다 확실히 나은 점은 영화음악이었다. 음악에 좀 예민하게 반응하는 나에게는 디워가 훨씬 많은 장점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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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저기, <디워> 음악 작곡자는 스티브 자블론스키입니다. Cine21 영화정보에서 그의 파일을 찾아보았습니다.
http://www.cine21.com/Movies/Mov_Person/person_info.php?id=18292
저기 분명 트랜스포머도 같이 있습니다.
음악에 예민하다는 분이, 아니 무려 난청인 나도 나니아 연대기 보면서 음악이 '어딘가 익숙해~' 싶어서 찾아보니까 킹덤 오브 헤븐 음악 만든 사람이란 걸 알게 되어서 신기해했는데, 예민하다는 분이 대체 그걸 못느꼈단 거지요. 하하; 스티브 자블론스키가 디워에만 좋은 음악 주고 트랜스포머에는 나쁜 음악 준건가보죠? 애초에 저 정도 되는 프로가 자기 퀄리티를 떨어뜨리는 그런 멍청한 짓을 할 리가 없잖아요. 안그래도 생면부지 심형래보다는 아일랜드에서 같이 일했던 마이클 베이 쪽이 그에겐 더 친숙할텐데. 디워를 아직 안봤으니 디워 음악에 대해선 모르겠지만, 트랜스포머의 배경음악은 분명히 금속성으로 가득찬 기계 생명체들의 전투 장면에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당연히 디워 배경음악도 이무기와 아트록스 군대 같은 거대, 초거대 파충류의 전투장면에 아주 잘 어울렸겠지요. 김휘영이 그 음악을 더 좋게 느꼈다면 단지 그의 취향이 금속성의 질감보다는 생물체적 질감 쪽이었기 때문 아니었을까요.
지금 진중권이 잘했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진중권에 대해서라면, 저 역시 별로 탐탁치가 않습니다. 그는 김휘영의 분석대로 논리도 없이 감정에 호소하는 표현을 반복했으며,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자신의 주관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꼭지가 돌아서' 같은 표현은 최소한 써선 안되었죠. 그 외에도 김휘영의 진중권 비판은 대부분 맞는 말입니다. '무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아주 괜찮은 지적이었습니다.
근데 김휘영 본인도 그에 못지 않게 '무식'하다면, 도대체가 이 긴 글이 진중권에게 설득력이 있겠냐는 말이죠. 하긴 진중권이 김휘영보다 더 무식하다면 아마 설득력이 있을지도요.
요즘 드는 생각이지만, 어떤 대상을 혐오하여, 그 대상을 비난하거나 비판하기 위해 사람들이 쓰는 용어의 사용은, 그 사람 본인에게 더 잘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사람이 혐오하는 것은 그 대상이 거기 그렇게 있다는 점이 아니라, 그 대상이 자신과 닮은 점이 있다는 사실 아닐까요. 도플갱어를 보면 죽는다는 그런 원초적인 공포 같은 것이 작용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결국 동족 혐오의 일종에 불과할지도 몰라요.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저도 저 사람들 못지않게, 아니 아마도 그보다 더! 무식하거든요. 생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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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가 블록버스터로 성공한 원인에는 탄탄한 원작 소설이 뒷받침되어 있고 또 이 두 소설 모두가 북유럽 신화와 그리스 로마 신화 등에서 그 모티브를 원용해 왔다는 점은 밝힌 바 있다. 한데 한국의 심형래 감독은 이런 소설적 성공 모델이나 실험이 없이 바로 한국의 이무기 전설을 각색하여 영화화 했다. 소설로 시장의 반응을 보는 과정을 거치지 못했기에 그만큼 허술할 수 밖에 없는 필연적 구조를 내포하고 있었다. 이 지점에서 나는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왜 한국의 소설가들이나 문단은 J.J톨킨이나 조앤 롤링 같은 역할을 해 주지 못했는가? 그들 스스로가 이런 환타지 소설 양식을 얕보면서 경원시 해 온 점은 없는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까닭에 실제로 최첨단에 다다른 심형래 감독의 고독과 한계는 바로 우리 나라 문화 전반의 한계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문화적 토양이나 도움이 없이 혼자 고분분투한 심감독에게 나는 진심으로 감동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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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영 : 성공한 영화에는 분명 무엇이 있다 중에서
저기, 환타지 소설 양식을 누가 얕보고 경원시했는지 모르겠는데, 구운몽과 홍길동전과 금오신화에 덧붙여서 박씨전이니 별주부전 같은 위대한 환상 문학 전통은 도대체 어디다 쌈싸먹었으며, 이영도와 이상균과 진산 마님과 박민규와 그외 수많은 소설가들이 지금 당신 눈에 안보였다고 '없는' 것이냔 말입니다. 한국의 환타지 소설 양식을 얕보는 건 소설가들이 아니라 바로 김휘영 당신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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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라는 이상한 문화평론가가 영화 디워를 두고 한 짓이 바로 이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의도적인지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기 때문인지 모호하지만 디워의 중요한 내용까지 말하는 소위 스포일러 짓까지 했다. 이는 신문사 견습기자조차도 하지 않는 몰상식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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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저기, 그거 공중파 TV 뉴스 기자도 하던데요? 아주 화면까지 찍어서? 이것 좀 봐주세요. 아니 물론 몰상식 그 자체라는 건 맞는 말이지만, 어쨌든 기자라는 직함 가진 사람들도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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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상평을 짧게 요약하라면 솔직히 트랜스포머 보다는 더 재미있게 보았다. 트랜스포머의 지저분한 장면보다 디워에는 깨끗한 화면이 많이 나와서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 트랜스포머보다 확실히 나은 점은 영화음악이었다. 음악에 좀 예민하게 반응하는 나에게는 디워가 훨씬 많은 장점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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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저기, <디워> 음악 작곡자는 스티브 자블론스키입니다. Cine21 영화정보에서 그의 파일을 찾아보았습니다.
http://www.cine21.com/Movies/Mov_Person/person_info.php?id=18292
저기 분명 트랜스포머도 같이 있습니다.
음악에 예민하다는 분이, 아니 무려 난청인 나도 나니아 연대기 보면서 음악이 '어딘가 익숙해~' 싶어서 찾아보니까 킹덤 오브 헤븐 음악 만든 사람이란 걸 알게 되어서 신기해했는데, 예민하다는 분이 대체 그걸 못느꼈단 거지요. 하하; 스티브 자블론스키가 디워에만 좋은 음악 주고 트랜스포머에는 나쁜 음악 준건가보죠? 애초에 저 정도 되는 프로가 자기 퀄리티를 떨어뜨리는 그런 멍청한 짓을 할 리가 없잖아요. 안그래도 생면부지 심형래보다는 아일랜드에서 같이 일했던 마이클 베이 쪽이 그에겐 더 친숙할텐데. 디워를 아직 안봤으니 디워 음악에 대해선 모르겠지만, 트랜스포머의 배경음악은 분명히 금속성으로 가득찬 기계 생명체들의 전투 장면에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당연히 디워 배경음악도 이무기와 아트록스 군대 같은 거대, 초거대 파충류의 전투장면에 아주 잘 어울렸겠지요. 김휘영이 그 음악을 더 좋게 느꼈다면 단지 그의 취향이 금속성의 질감보다는 생물체적 질감 쪽이었기 때문 아니었을까요.
지금 진중권이 잘했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이러는 게 아닙니다. 진중권에 대해서라면, 저 역시 별로 탐탁치가 않습니다. 그는 김휘영의 분석대로 논리도 없이 감정에 호소하는 표현을 반복했으며,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자신의 주관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꼭지가 돌아서' 같은 표현은 최소한 써선 안되었죠. 그 외에도 김휘영의 진중권 비판은 대부분 맞는 말입니다. '무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아주 괜찮은 지적이었습니다.
근데 김휘영 본인도 그에 못지 않게 '무식'하다면, 도대체가 이 긴 글이 진중권에게 설득력이 있겠냐는 말이죠. 하긴 진중권이 김휘영보다 더 무식하다면 아마 설득력이 있을지도요.
요즘 드는 생각이지만, 어떤 대상을 혐오하여, 그 대상을 비난하거나 비판하기 위해 사람들이 쓰는 용어의 사용은, 그 사람 본인에게 더 잘 적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사람이 혐오하는 것은 그 대상이 거기 그렇게 있다는 점이 아니라, 그 대상이 자신과 닮은 점이 있다는 사실 아닐까요. 도플갱어를 보면 죽는다는 그런 원초적인 공포 같은 것이 작용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결국 동족 혐오의 일종에 불과할지도 몰라요.
저 역시도 그렇습니다. 저도 저 사람들 못지않게, 아니 아마도 그보다 더! 무식하거든요. 생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