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삼녀, 사실은 군십삼녀?

자세한 내막은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일간 스포츠야 찌라시니까 뭐 언론의 자세 어쩌고를 논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또 무슨무슨 녀.

된장녀. 개똥녀. 엘프녀가 오크녀. 꼭 뭔 일 있을 때마다 아이콘화 되어서 문제되는건 여자입니다. 남자가 어떤 행동을 했을때 사진에 찍히고 온라인에 공개되어 집단으로 욕을 먹는 경우는 거의 못봤습니다. 기껏해야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 정도?

만만한게 여자라는 거죠. 소위 네티즌, 누리꾼이라는 작자들의 수준이란게 결국은 초등학생 수준이라는 겁니다. 아이스께끼! 예요 이건. 정말 잘못해서 패는게 아니라 (아니 정말 잘못했더라도 당신들이 팰 권리는 없잖아?) 순전히 재미라니까요. 여자가 더 약해보이니까, 뭔 짓을 해도 현피(현실의 PvP)는 설마 안하겠지, 이러고 까는 겁니다.

더 웃긴건 그들의 언급들을 보면 자신들이 엄청 도덕적이고 고결하며 애국애족하는 사람들인 것처럼 묘사를 한다는 거죠. 자신은 정말로 누구라도 화낼 수밖에 없는 일에 분노한 것처럼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해 표출하는 것인양 연기하는 당신들의 손가락에 박수를. 짝짝.

근데 왜 '당신'이 분노해야 하는데.

저 여자가 지금 거기 모니터 앞에 앉아서 '분노' 하는 당신이란 구체적인 한 사람을 보고 군대 가서 3년 있으라고 했나? 아니, 그럴 만한 명령권자이기나 한가? 저 여자가 말했다고 정말 그렇게 돼?

실재하는 사람을 재미로 까면서 죄책감도 느낄줄 모르는 그 작자들이 써갈긴, 개 짖는 소리보다도 더 의미가 없는 언급들을 기사화하는 기자도 기자지만 애초에 그 말을 하는 것들이 더 나빠요. 정말로 그런것들부터 군대 13년 보냈음 좋겠어. 적어도 13년은 사회 정화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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