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 전에

*이 글은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각종 분쟁을 피하고 평온하고 여유로운 넷 생활을 영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그 방법론을 제시하기 위해서 쓰여졌습니다.

*군데군데 상당히 말이 심하므로, 미리 사과드리는 바입니다.

*저는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한 명의 블로거일 뿐이며, 따라서 이 글의 내용이 진실이고 어긋나면 사형! 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임을 밝힙니다.  


총론

인터넷 상에서 우리는 글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시간과 공간의 장애를 넘어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그것은 까페 등의 커뮤니티 형식일 수도 있고, 홈페이지의 게시판일 수도 있고, 블로그의 포스팅과 덧글, 트랙백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 이 세 가지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중에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대한 방법론은 이미 2003년에 siva님의 번역으로 국내에 소개된, 네코야나기님의 글 (게시판 글쓰기 매너, 원문)이 이미 있으므로, 저는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서 굉장히 주목해야 하는 점은, 대부분의 경우 오직 '만'을 통해 소통이 된다는 점입니다.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 만난 상대방과는 달리 상대방의 나이도 성별도 출신도 어투도 표정도 모릅니다. 아무 정보도 없는 상대와 대화를 할때 우리는 오직 그 말의 기록만을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대화가 가능하기 위해서, 우리는 보통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면, 그것이 '사실'이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이 기초적인 가정이 없이는 우리는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코 대답하지 않을 벽에 고함을 지르는 것입니다. 갇혀있는 공간도 아닌 모두가 드나드는 곳에서 말이죠.

손가락을 사용해 일정 시간을 들여 키보드를 마모시켜가면서, 아무런 보상도 없는 행위를 하는 이유가 단지 '재미있기 때문'이라면 그렇게 사는것도 좋겠지요. 그런데 남들한테 피해는 주지 말아야지. 개쉑들아.이런 사람의 경우엔 인터넷에서의 행동이 그 자신의 삶에 있어서 별로 큰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그저 자신의 불만과 스트레스를 배설하는 행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터넷 이용자는 자신이 드나드는 공간이 그런 배설 장소이길 바라지 않습니다. 바로 당신처럼요. 혹시 그런 분이 계시다면 조용히 Alt 키와 F4 키를 함께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생긋) 우리는 여기서 또 하나의 가정을 얻게 됩니다. 여러분이 그렇듯이, 상대방은 기본적으로 '선의'를 가지고 그 말을 남긴 것이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난 원래 좋은 의도 같은 거 없어.'인가요? 꺼져.

옛 속담에 뭐 묻은 개가~ 로 시작하는 게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여러분은 짐작하고 있을 거에요. 상대방의 어떤 점이 싫다고 말할 때 우리는 그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자신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요. 우리가 상대방을 평가할때 알게 모르게 '나라면 이렇게 했겠지' 라는 가정을 한다는 뜻입니다.

이 평가는 단지 '다른 사용자'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웹 만화나 소설, 뉴스 기사, 블로그 포스팅 등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컨텐츠의 창작자, 자신이 이용하고 있는 컨텐츠에서 다루어지는 현실의 인물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여러분이 일상적으로 접하고 계신 컨텐츠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전과정을 알고 계십니까? 여러분이 스크롤로 내려 단 1분 안에 볼 수 있는 컨텐츠라 해도, 그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1년이 소모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한 명의 이용자가 컨텐츠를 접하는데 드는 노력은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보다 항상 적습니다.  이용자는 항상 창작자에게, 그 노력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예의겠죠.
 


야, 그럼 비판도 하지 말라고?


비판비난은 다릅니다. 그 가장 큰 차이점은, 상대의 의도를 선의로 해석하느냐, 악의로 해석하느냐에 있습니다. 선의에 근거를 두는 비판은 그 또한 선의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고 해당 창작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어쨌건간에 자신을 건드리면 지구끝까지라도 쫒아가 박멸해야 직성이 풀리는 처음부터 악의적인 창작자도 있긴 하지만요. (저 아니에요 ;ㅁ;) 그런 창작자도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을 겁니다. 악의와 무지로 인한 수많은 이용자들의 공격에 그만 인내의 한계에 달해 쾅하고 터진 걸거예요. 제가 아는 한은 보통 그렇습니다. :)

그럼 인터넷에서의 글쓰기에서 필요한 대전제를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1.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하면, 그것이 '사실'이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2. 상대방은 기본적으로 '선의'를 가지고 그 말을 남긴 것이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이 두가지 대 전제를 가지고, 앞으로 2회에 걸쳐 각각 커뮤니티에서의 글쓰기 방법과 블로그에서의 글쓰기 방법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보겠습니다.  

인터넷 글쓰기 방법 -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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