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글쓰기 방법 - 총론

커뮤니티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터넷 영역에는 대단히 많은 커뮤니티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다음, 네이버 등 대형 포털 사이트는 물론이고, 싸이월드나 프리챌의 경우는 그 자체가 한 개의 거대한 커뮤니티처럼 작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커뮤니티의 특징은 그 시스템부터가

'사람들의 모임'


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커뮤니티는 일정한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에 안되는 것이 있을 거예요. 뭐가 있을까요?

1. 공지사항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커뮤니티에는 대부분 공지사항이나 이용 규칙 등이 있고, 그것을 어기는 회원에 대해 운영자는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고 있습니다.
공지사항을 쓴 그 커뮤니티 운영자는 그 사안에 반대하는 회원이 빠져나갈 각오도 하고, 몇몇 항목이 맘에 안든다고 가입하러 왔다가도 그냥 가는 사람들도 있을 거란 각오도 하고 쓴 겁니다. 그러니 좀 읽어. 한글은 다 읽을 줄 알잖아.

읽으라고 써둔 거니까 제발덕분에 읽고나서 가입할지 말지 결정하세요. 덜컥 쳐들어와서 금지된 행동을 하다가 운영자한테 쫒겨나면 누구 손해겠습니까.

운영자용 : 공지사항이나 이용 규칙은 비회원도 접근할수 있는 곳, 그리고 최대한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자신의 닉네임과 함께 적어두는 편이 좋습니다.

2. 자기소개

처음 가입하면 자기 소개를 합니다. 당연하잖아.
커뮤니티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오프 모임이 잦은 곳에서는 상세한 자기소개가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그 커뮤니티의 주제에 자신이 어떻게 관련이 되었는지는 적어주는 편이 좋습니다.
아참, 그 커뮤니티의 주제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애정이 없으면 좋은 말로 할 때 가입하지 마세요. 아는 사람이 여기 있어서? 그럼 계속 그사람 하고 알아서 놀아요. 안말립니다.
기존 회원의 경우도, 다른 사람을 커뮤니티에 데려온 경우에는 가급적이면 먼저 나서서 소개를 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3. 자료실

창작물 관련 커뮤니티의 경우 자료실을 많이들 운영합니다. 개중에는 이 자료실만을 노리고 커뮤니티에 가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커뮤니티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러니 자료실만 보고 갈거면

꺼져.


덧붙여서 커뮤니티 자료실에는, 누구에게 어느만큼의 저작권이 있는지 명시하여 자료를 올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안그러면 비슷한 주제의 다른 커뮤니티에 어느결에 올라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런게 자꾸 반복되다보면 전쟁납니다.

아마 전쟁 일으킨 박쥐 회원은, 양쪽에서 다 매장당하게 될 겁니다. 난 그냥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 어쩌구 하고 변명하지 마세요. 퍼가지 말랬는데 퍼갔으니, 사형!(웃음)
 
*cf. 한국어가 쓰이는 온라인영역에는 엄청난 양의 불법자료들이 널려 있습니다. 패키지 게임, 각종 동영상, 음악, 만화 스캔본, 소설 텍스트 등.
이것들은 전국민들의 암묵적 합의하에 벌어지는 범죄행위입니다. 쉽게 말해 우리 전부 도둑이라고요. 개인적으로 어둠의 루트를 통해 사람대 사람으로 교환하는 것까지 뭐라 할 수는 없지만, 어디가서 불특정 다수에게 퍼트리는 짓은 하지 맙시다. 자랑이 아니라고요.

4. 방랑 고수

커뮤니티에 처음 오자마자 해당 주제에 대해 이런저런 썰을 풀면서 소위 '본좌급' 내공을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네 훌륭하시네요. 참 대단하셔요. 그런데 우리도 그만큼은 알거든요. 안녕히 가세요.  

5. 정의의 사도

가끔 '이쪽 사람들이 싫어할 만한 걸 봤는데요.' 하면서 다른 곳에서 이쪽 커뮤니티와 관련해 안좋은 내용을 퍼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신입일 수도 있고, 처음부터 이럴려고 가입한 회원일 수도 있고요. 가끔은 한참 같이 지냈던 알만한 사람이 그러기도 합니다. 그러지 마세요. 왜?
안된다면 안되는 겁니다. 좀 하지 마. 

인터넷 상의 모임에 애정을 갖는 것은 그 모임이 그 사람에게 편안하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그렇잖아요?

그런데  당신이 기분나빴다는 건 알겠지만요, 왜 우리까지 기분나쁘게 만드실까요. 편히 쉬려고 와서 포근하고 익숙한 소파에 푹 앉았는데 '다들 궐기합시다' 하고 사람마다 붙잡고 일으키며 빨간띠 매고 외치는 꼴입니다. 좀 쉬자고요. 이상.

6. 놀이

유료 무료를 떠나서 온라인게임이 이렇게 천지에 널린 나라도 드뭅니다. 웹에서 아무나 잡고 물으면 적어도 하나는 해 봤거나 하고 있는 중인 경우가 많지요.  커뮤니티 안에서 친해진 사람들끼리는 곧잘 이런 놀이를 함께 즐기게 되곤 합니다.
그렇다고 당신이 하는 놀이를 강요할 필요까진 없습니다.
의사가 일치해 함께 놀 수 있다면 친해지는 계기가 되겠지만, 적어도 상대방이 안한다고 하면 안하는 걸로 생각합시다. 당신이 싫어서 안하는게 아니에요.(웃음)

웹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당신을 위해 기다리는 놀이 상대가 아닙니다.

게임 중에도, 특히 PvP기반 게임의 경우에는 더욱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당신의 렙업을 위해 죽어주는 몬스터가 아닙니다. 온라인 게임은 '사람'과 놀기 위해 존재하는 겁니다.
아무나 무차별로 죽이면서 지존임을 만끽하고 싶다면, 패키지 게임을 하시길 권유합니다. 가급적 돈주고 사서 말이에요. 어지간한 온라인 게임 계정비보다 그게 더 싸더군요. (웃음)

7. 오프라인 모임

오프 모임이 활발한 커뮤니티에서는 번개니 잡모니 정모니 해서 온갖 모임에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한국이 이런 경향이 강한가봅니다.

일단 나가면 제 1 주의. 초면에 이름 묻는게 실례냐고? 실례일 수도 있습니다.
까페마다 분위기가 다르지만, 어떤 곳은 회원들끼리 주로 닉네임을 부르는 반면 어떤 곳은 실명제가 일반화되어 있기도 합니다.
분위기 봐서 이름이라든지 나이 등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겁니다. (채팅에서도 동일)
신비주의를 지키고 싶은 사람에게 자꾸 캐묻지 마세요. 듀오 커플미팅이라도 나왔냐, 아니면 혹시 경찰이냐.

그렇다고 너무 비밀만 잔뜩 있어도 친구가 안생깁니다만. (^^;; )

처음 나간 모임일 수록 사람들과 친해지기 어렵습니다. 당연한 겁니다. 모두 친한 사람들끼리 모였는데 혼자 신입이면 당연히 서로 놀지 당신에게 특별히 관심 가져주지 않습니다. 먼저 다가가서 적극적으로 자기소개를 하고, 같이 놀아줍시다. 고의적으로 신입을 왕따시키는 경우는 본인이 정말 무언가 온라인에서 잘못 행동한게 있을 경우가 아니면 절대 없습니다.

혹여 내가 어울리지 않는 모임이라고 생각하면 괜히 그 사람들 즐겁게 노는데 훼방 놓지 말고 조용히 사라지는 것도 예의입니다.

8. 운영자

온라인 커뮤니티는 개설자라도 '내 것' 정신으로 운영하면 곤란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커뮤니티는 사람들의 모임이지 개인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가장 좋은 자세는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품어주는 그런 자세겠지만, 신이 아닌 사람이 그걸 할 수 있을 거라고는 믿지 않습니다.
적어도 공정하게 정해진 룰, 또는 관습적으로 해왔던 대로에는 따라가야 합니다. 내 맘대로 누구는 멋대로 등급상승. 누구는 맘에 안들어  강퇴.
당신 맘에 안든다고 다른 회원들 맘에도 안드는거 아니니까 혼자 난리치지 맙시다.
대형 커뮤니티일 수록, 운영자는 공인에 가까워집니다. 특정 몇몇이나 운영자끼리를 제외한다면 가능하면 모든 신입에게 거리를 유지합시다.

아, 특별히 신입 적응 조교가 자기 적성이고 할 일이라고 믿는 분이라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열심히!(웃음)

운영자랑 친하다고 난동을 피우는 일부 정신나간 신입 때문에 곤혹스러워지고 싶지 않다면 모두와 적당한 거리. 적당한 친절이 가장 좋은 정책입니다.

커뮤니티 운영은 봉사활동입니다. 이익이 나서 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누가 억지로 시킨다고 하시겠어요?

그러니 자기가 한 일에는 꼭 티내는 편이 좋습니다. 운영자가 뭐도 안하고 뭐도 안하고 이런 것만 찾아다니는 사람도 가끔 있습니다. 공지글 기능 같은거 모양으로 있는 게 아닙니다. 커뮤니티의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해주세요.
친한 사람이 저런 짓해서 뒤통수맞을 때도 있으니 요주의. 어쨌든간에, 잘못을 지적받으면 운영자로서는 할말 하나도 없습니다. 바빠서 어쩌고? 생활이 각박? 운영자 하지 마.
기왕 자진해서 하는 거면, 욕먹지 말고 제대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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