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속에서는 찰스 사비에가 이상주의자, 매그니토(에릭 렌쉬어)가 현실주의자인 것처럼 묘사됩니다. 마치 마틴 루터 킹과 말콤 X를 대조하는 것 같죠. 그러나 실제 그들의 행동을 살피면, 사비에야말로 현실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만들고 돌연변이 아이들을 거두어 정상적인, 아니 오히려 일반적인 미국의 교육보다 훨씬 수준높은 교육을 받게 해주고 있는데, 모르긴 몰라도 사비에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대부분 힘을 감출 수 있는 만큼 감추고 하버드나 예일에 진학하여, 사회 상류층으로 자리잡고 있을 겁니다. 3편에 나온 돌연변이부 장관 행크 맥코이처럼, 아예 감추지 않아도 될 정도의 '실력'과 '간판'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반면 매그니토는 '모두를 돌연변이로 만드는 장치'를 고안하거나, '단번에 인간을 멸종시키는 역습'을 가하는 등, 그와 사비에의 엄청난 초능력이 아니고서는 가능하지도 않은 일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그는 비타협적이고 그래서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는 이상주의적인 혁명가인 겁니다.
*. 실제로 돌연변이들이 사회에 있고, 그들로 인해 이러저러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 저는 돌연변이 등록 법안에 찬성할 겁니다. 제가 돌연변이라도 말이죠. 돌연변이의 능력은 인간에게도 위험하지만, 같은 돌연변이에게도 위험합니다. 아예 돌연변이만을 대상으로 하는 위험한 능력들도 어딘가에는 있지 않겠어요? (1편에서 로그는 돌연변이의 힘을 흡수하고, 2편에서 찰스 사비에는, 비록 현혹당해서였지만, 전 세계의 모든 돌연변이를 죽일 뻔했고, 3편의 돌연변이 억제제 '큐어'의 원 소스가 되었던 꼬마는 가까이 닿는 것만으로도 어떤 돌연변이에겐 위험합니다.) 총기 등록법에 찬성하듯이, 저는 돌연변이 등록법에 찬성하며, 제가 돌연변이라면 저부터 등록하겠습니다. 스파이더맨에서도 나왔지만 '거대한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 아니겠습니까.
*. 부단히 노력하여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인격까지도 갖추게 되는 거대한 힘들 - 무공 혹은 마법 - 과는 달리 돌연변이의 능력은 날때부터 갖고 태어나며 어느날 갑자기 발현됩니다. 즉,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초능력을 갖게 된 돌연변이들이 그걸 통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버리는게 좋습니다. 만약 파이로 같은 녀석들과 같은 반에서 수업을 받는다면 우린 한겨울에 전기 스토브도 맘대로 못 켭니다. 녀석 신경을 거슬렸다간 다 타죽게요? 그래서 돌연변이를 일반인과 격리한다는 주장 자체에는 그닥 잘못된 점이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는 돌연변이들끼리의 관계와 달리, 돌연변이와 인간의 관계는 일방적 위험성밖에 갖지 않거든요. 사비에 학교의 학생들과 달리 바깥 세상의 많은 돌연변이들은 자신들이 좀더 '진화된' 그리고 '우월한' 인간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생명과 인권을 경시하는 건 보통의 인간들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죠. 그들의 격리는 나치즘적 인종 차별이 아닌, 그저 행한대로 받으리라, 정도에 불과합니다.
*. 힘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돌연변이들은 대부분 특정한 지점에서 인간보다 우수합니다. 예를 들어 투시 능력을 가진 아이가 있다면, 비록 바로 주변의 아이만 투시할 수 있다 하더라도 우린 이 녀석이 수능 시험을 보러 가면 독방에 앉혀야 합니다. 그게 다른 아이들과 공정하게 경쟁하게 하는 방법이니까요. 돌연변이 격리는 이런 관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 사실 이런 아이디어는 자작 소설 <에이린 이야기>의 설정에도 개입되었습니다. 지극히 폐쇄적인 종교단체에서, 힘을 타고나는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끌어모아 종교적 규율에 맞게 힘을 통제하면서 사제의 의무로 사회에 봉사하도록 하는 그런 식의 설정이었죠. 우린 다 같은 인간이라고 돌연변이들이 주장할지 모르지만, 돌연변이와 그렇지 않은 인간의 구별은 백인종, 흑인종의 구별과는 다릅니다. 나치의 우열인종 이론은 거짓이지만, 돌연변이가 그렇지 않은 인간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이미 눈으로 보아 입증되고 있으니까요.
*. 그렇다고 해서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무조건 찾아 격리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모든 사람이 유전자 검색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거든요. 즉 평범한 인간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모두 자신의 유전 정보를 정부에 공개해야 합니다. 돌연변이를 통제한다는 것은 곳 인간을 통제한다는 뜻입니다. 모든 출생신고를 할때마다 유전 정보를 기록하려면 우리는 정부에 대해 엄청난 제한을 가해놓지 않으면 안됩니다.
*. 그래서 생각한 게, 돌연변이에 대한 일방적인 규제정책보다는, 오히려 스스로가 돌연변이임을 밝히도록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죠. 연금 지급이나 국가 기관에의 우선 채용, 그리고 그와 반대편에서는 등록되지 않은 돌연변이의 힘을 사용한 범죄에 대해 무거운 가중처벌이 따른다면, 아마 돌연변이 문제는 시민들에게 '위험'보다는 '선물'로 와닿기 시작할 거예요. 돌연변이 등록법은 인간과 돌연변이 사이의 동반자적 관계에 방해가 아니라, 오히려 훌륭한 가이드라인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지만 인간은 그렇게 착한 생물종이 아니죠. 다른 존재를 말살시키려 하는 인간의 습성은 이미 네안데르탈 인을 멸족시킨 크로마뇽인 시절부터 유전되어 내려온 겁니다. 우리는 코르테즈와 아즈텍 문명의 만남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흑인들이 백인들에게 지난 200년간 어떤 대접을 받아왔는지도 잘 알고 있고요. 인간은 그런 식으로 지금의 '문명'을 이루어 왔습니다. 대부분은 '우월한 인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아니 승리했기 때문에 우월하다고 판정받은 거겠죠. 위대한 이상주의자 매그니토는 비록 힘없는 인간으로 떨어졌다 하더라도, 전쟁은 계속 될겁니다. 그리고 마침내 돌연변이가 승리한다면, 그건 네안데르탈 인들의 전멸에 대한 위대한 복수가 될 지도 모릅니다.
*. 실제로 돌연변이들이 사회에 있고, 그들로 인해 이러저러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 저는 돌연변이 등록 법안에 찬성할 겁니다. 제가 돌연변이라도 말이죠. 돌연변이의 능력은 인간에게도 위험하지만, 같은 돌연변이에게도 위험합니다. 아예 돌연변이만을 대상으로 하는 위험한 능력들도 어딘가에는 있지 않겠어요? (1편에서 로그는 돌연변이의 힘을 흡수하고, 2편에서 찰스 사비에는, 비록 현혹당해서였지만, 전 세계의 모든 돌연변이를 죽일 뻔했고, 3편의 돌연변이 억제제 '큐어'의 원 소스가 되었던 꼬마는 가까이 닿는 것만으로도 어떤 돌연변이에겐 위험합니다.) 총기 등록법에 찬성하듯이, 저는 돌연변이 등록법에 찬성하며, 제가 돌연변이라면 저부터 등록하겠습니다. 스파이더맨에서도 나왔지만 '거대한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 아니겠습니까.
*. 부단히 노력하여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인격까지도 갖추게 되는 거대한 힘들 - 무공 혹은 마법 - 과는 달리 돌연변이의 능력은 날때부터 갖고 태어나며 어느날 갑자기 발현됩니다. 즉,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초능력을 갖게 된 돌연변이들이 그걸 통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버리는게 좋습니다. 만약 파이로 같은 녀석들과 같은 반에서 수업을 받는다면 우린 한겨울에 전기 스토브도 맘대로 못 켭니다. 녀석 신경을 거슬렸다간 다 타죽게요? 그래서 돌연변이를 일반인과 격리한다는 주장 자체에는 그닥 잘못된 점이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험하다는 걸 알고 있는 돌연변이들끼리의 관계와 달리, 돌연변이와 인간의 관계는 일방적 위험성밖에 갖지 않거든요. 사비에 학교의 학생들과 달리 바깥 세상의 많은 돌연변이들은 자신들이 좀더 '진화된' 그리고 '우월한' 인간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생명과 인권을 경시하는 건 보통의 인간들이 아니라 바로 그들이죠. 그들의 격리는 나치즘적 인종 차별이 아닌, 그저 행한대로 받으리라, 정도에 불과합니다.
*. 힘의 크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돌연변이들은 대부분 특정한 지점에서 인간보다 우수합니다. 예를 들어 투시 능력을 가진 아이가 있다면, 비록 바로 주변의 아이만 투시할 수 있다 하더라도 우린 이 녀석이 수능 시험을 보러 가면 독방에 앉혀야 합니다. 그게 다른 아이들과 공정하게 경쟁하게 하는 방법이니까요. 돌연변이 격리는 이런 관점에서 이해해야 합니다.
*. 사실 이런 아이디어는 자작 소설 <에이린 이야기>의 설정에도 개입되었습니다. 지극히 폐쇄적인 종교단체에서, 힘을 타고나는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끌어모아 종교적 규율에 맞게 힘을 통제하면서 사제의 의무로 사회에 봉사하도록 하는 그런 식의 설정이었죠. 우린 다 같은 인간이라고 돌연변이들이 주장할지 모르지만, 돌연변이와 그렇지 않은 인간의 구별은 백인종, 흑인종의 구별과는 다릅니다. 나치의 우열인종 이론은 거짓이지만, 돌연변이가 그렇지 않은 인간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이미 눈으로 보아 입증되고 있으니까요.
*. 그렇다고 해서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을 무조건 찾아 격리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모든 사람이 유전자 검색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거든요. 즉 평범한 인간임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모두 자신의 유전 정보를 정부에 공개해야 합니다. 돌연변이를 통제한다는 것은 곳 인간을 통제한다는 뜻입니다. 모든 출생신고를 할때마다 유전 정보를 기록하려면 우리는 정부에 대해 엄청난 제한을 가해놓지 않으면 안됩니다.
*. 그래서 생각한 게, 돌연변이에 대한 일방적인 규제정책보다는, 오히려 스스로가 돌연변이임을 밝히도록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죠. 연금 지급이나 국가 기관에의 우선 채용, 그리고 그와 반대편에서는 등록되지 않은 돌연변이의 힘을 사용한 범죄에 대해 무거운 가중처벌이 따른다면, 아마 돌연변이 문제는 시민들에게 '위험'보다는 '선물'로 와닿기 시작할 거예요. 돌연변이 등록법은 인간과 돌연변이 사이의 동반자적 관계에 방해가 아니라, 오히려 훌륭한 가이드라인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지만 인간은 그렇게 착한 생물종이 아니죠. 다른 존재를 말살시키려 하는 인간의 습성은 이미 네안데르탈 인을 멸족시킨 크로마뇽인 시절부터 유전되어 내려온 겁니다. 우리는 코르테즈와 아즈텍 문명의 만남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흑인들이 백인들에게 지난 200년간 어떤 대접을 받아왔는지도 잘 알고 있고요. 인간은 그런 식으로 지금의 '문명'을 이루어 왔습니다. 대부분은 '우월한 인간'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아니 승리했기 때문에 우월하다고 판정받은 거겠죠. 위대한 이상주의자 매그니토는 비록 힘없는 인간으로 떨어졌다 하더라도, 전쟁은 계속 될겁니다. 그리고 마침내 돌연변이가 승리한다면, 그건 네안데르탈 인들의 전멸에 대한 위대한 복수가 될 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