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은 후에 더 추가 가능합니다.
경선에 따른 일그러짐이 있습니다. 즉 대륙 남부 넓이는 사실 그려진 것보다 좁습니다.
1. 에이린 대륙
대륙의 크기는 아마도 이 세계가 존재하는 행성 남반구의 절반을 덮을 만 큼 거대하지만 북쪽으로는 엄청난 대양이 펼쳐져 있습니다. 북쪽 해안은 아열대기후로, 늘 습하고 눈은 거의 내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도를 지나 중부지방으로 넘어오면 건조한 사막이 펼쳐지는 서부와, 안개가 자주끼는 서늘한 숲이 펼쳐지는 동부로 나뉩니다. 숲과 사막 모두 매우 광대하여 걸어서 종단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북쪽의 항구들로 향하는 길은 거의 바닷길에 의존합니다.
동남쪽에는 반도가 남쪽으로 뻗어 있는데, 이곳이 라피르트 반도입니다. 중부지방과 동남부 지방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산맥을 넘자마자 이어지는 산지와 강의 교차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일곱 강의 땅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엘프의 대삼림부터 세어 첫 번째 강은 프셀 강이라고 명명되어 있으며, 이 강이 대하(大河) 프라사와 합류하는 근처에 유서깊은 라피르트 왕국의 수도가 있습니다. 세르피니안 성은 2중의 성벽으로 둘러쳐진 천혜의 요새이며, 내성 안의 왕궁 또한 매우 높은 산지에 자리잡고 있어 하늘로부터의 접근 이외에는 공격이 불가능합니다.
커다란 배들도 십 수척씩 함대를 지어 지나다니는 대하 프라사의 원류는 엘프의 대삼림 어딘가로 알려져 있는데, 계절에 따라 가끔 사라지기도 하여 아무도 정확한 시원을 알지는 못합니다. 이 강은 대륙의 거의 절반을 내달린 끝에 라피르트 반도 중간쯤에서 바다로 흘러나가며, 이 하구에 자리잡은 항구도시가 프리겔린입니다. 라피르트 왕국 제2도시이자 상업적으로는 가장 번성한 곳이지요. 여기서는 두 갈래 길이 나뉘어집니다.
서쪽 대사막으로 이어지는 길은 주로 산맥을 넘어 있는 작은 도시국가들을 지나는데, 걸어서 사막을 지나는 길은 서부 해안에서 끝나며 이곳 항구에서 바다를 통해 북쪽으로 가게 됩니다. 서부 해안에는 고대의 격심한 화산활동으로 인해 수많은 섬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님프에 대한 뱃사람들의 많은 전설 또한 이곳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남쪽 반도로 이어지는 길은 태곳적에 오거들이 닦아놓은 것을 투아하 데 다난 족이 개수하여 사용했으며 지금은 타우리가 이용합니다. 주로 절벽이나 바위투성이인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는 무척 오래됐음에도 훌륭하게 정비되어 있지만, 이곳의 이용은 도보 이용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통행료를 징수합니다.
남쪽의 땅은 침강 해안으로 수많은 작은 반도와 섬이 자리하며, 타우리가 아닌 이민족들도 많이 살고 있습니다. 수염과 뿔이 돋은 고트족이 가장 오래된 원주민이고, 털복숭이에 날카로운 이빨이 돋은 긴 입을 가진 놀 족과 머리 양쪽에 짧은 뿔이 돋은 거구의 미노타 족 모두가 이 지방에서 살아갑니다. 추운 지방이므로 털이 없는 타우리에게는 그다지 살기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그 외에, 북쪽 해안에서 뱃길로 수십일을 더 북쪽으로 항해하면 포이아 여신의 징검다리라고 일컬어진 일곱 섬을 지나 마침내 축복의 땅 피린에 닿는다고 하는데, 이는 다만 전설일 뿐, 아무도 피린을 보았다는 이가 없으며 심지어 그 징검다리 일곱 섬도 어떻게 일곱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2. 민족
에이린 대륙에서 가장 널리 퍼진 민족은 주로 타우리족인데, 이들은 털이 없는 매끈한 피부와 오밀조밀한 얼굴, 작고 마른 체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지방에 따라 피부색이나 머리카락의 색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분홍 기가 도는 우유빛 피부에 갈색조의 모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우리의 왕국 중 대표격인 나라는 라피르트 왕국으로, 그 역사는 아득히 고대의 다른 종족, '투아하 데 다난' 족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합니다. 북쪽 해안에 자리잡은 샤르틴 공화국을 비롯한 여러 소국들은 오래전부터 독자적으로 자신들만의 해양 문명을 이루어 왔으며, 라피르트왕국과 교류를 하게 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라피르트 인들이 기억하는 고대 문명과 신화를 믿지 않습니다. 서부 해안과 사막지대의 도시국가들은 특정 정부에 따르지는 않지만, 시장들이 모여 이루는 자치 기구가 해마다 한번씩 열립니다. 이들의 결정권은 비록 라피르트 왕국의 국왕이라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오크족은 주로 사막에 서식하며 건장한 체구에 검은 머리칼, 녹색 피부와 튀어나온 엄니가 특징입니다. 국가를 이루지는 않고 부족 단위로 생활하고는 있지만 그들의 문명이 결코 하등하거나 원시적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사상적, 예술적 깊이는 타우리에 비할 바가 못되며, 유일신 아루크를 섬기는 광신적인 반 전사 반 사제들의 무력은 타우리들의 다양한 무기로도 쉽사리 제압할 수 없습니다. 결코 길들여지지도, 쉽게 친해지지도 않는 오크들이지만 기억하세요. 이들은 빚을 지면 꼭 갚는 매우 신실한 종족입니다.
오거는 오늘날 거의 멸족되다시피 한 민족으로, 신장은 오크나 타우리의 세 배는 될 정도로 거대하지만 대부분은 언어조차 알지 못하는 야생동물에 가깝습니다. 소규모로 무리 생활을 하며 대산맥의 기슭에 주로 거주하는데, 산속에서 이들 중 단 하나와 마주쳐도 죽음을 면치 못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것은 모두 잡아서 불에 구워 먹는 거친 야만족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득한 고대에는 이들도 놀라운 문명을 이루고 살았다는 증거가 있는데, 지금도 이들 중 그나마 언어를 사용하는 무리는 끈을 나무에 엮어 매듭을 지어서 문자를 표현하며 그로서 다른 무리와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그 외에 추운 남쪽 지방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혼재하는데, 짖는 소리로 외치는 약삭빠르고 거친 전사들인 놀족과 원시적인 마법을 부리고 마물을 소환하기도 하는 수염과 두 개의 뿔이 인상적인 고트족, 그리고 오거보다 더 거대한 체구지만 온순하며 농경 생활을 하는 미노타 족 등이 있습니다.
아득한 고대에는 '투아하 데 다난'족이라고 불리는 반 신족이 살았다고 하는데, 그들은 지금의 라피르트 반도 쪽에 영토를 차지하고 문명을 일구었으며 타우리 문명의 근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북쪽 지방 타우리들은 믿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무한의 수명을 가지고 있었지만 노예로 부리던 타우리들의 반란으로 멸망하여 지금은 아무데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륙의 모든 숲에는 언제나 엘프들이 살아있으며, 모든 강과 샘과 만, 너른 바다 등 어디든 물이 있는 곳에는 님프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 중에서 이 두 민족보다 아름다운 이들은 찾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무척 겁이 많아서 거친 다른 민족들과는 쉬이 교류하지 않습니다.
3. 마법
타우리의 마법은 크게 셋으로 나누어지는데, 이는 각각 엘 리샤인, 엘샤르트 엘레인, 아나리즈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는 곧 그 마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호칭이기도 하며, 한 사람이 두 종류의 마법력을 모두 갖지는 못합니다. 마법은 열성유전으로 타고나며, 혹 이 마법인자 중 둘 이상이 겹칠 경우는 태아가 어느 정도 성장하여 뇌의 작용이 시작되면 마법력의 폭주로 인해 모체와 함께 괴사하는 사례가 최근에도 이따금씩 발견되고 있습니다.
1)엘 리샤인
반신족 '투아하 데 다난'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전해지는 마법으로, 불, 물, 바람, 대지 등으로 불리는 독특한 힘을 나타냅니다. 엘 리샤인의 이름은 마후타 신전의 사제들이 부여하며, 자질이 보이는 아동들을 찾게 되면 신전에서 길러 사제로서의 서임과 동시에 엘 리샤인의 이름으로 사제의 임무를 다하게 됩니다. 보통은 네가지 성향의 물리적 마법 중 한가지 만을 타고나지만, 이따금 두 세가지 힘을 동시에 쓸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네 가지 모두 대단히 위험한 힘이기 때문에 그만큼 엄격하게 사제들의 규범으로 제어되고 있습니다.
2)엘샤르트 엘레인
고대에 문명을 이루고 살던 일부 '오거' 족으로부터 이어진 마법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내일을 보는 자'라고 불리며, 특별히 이름을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인정받은 예언자에 한해 이러한 이름을 자기 스스로, 혹은 주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됩니다. 이들이 보는 미래는 '내일' 즉 자신과 상관 있는 곧 일어날 일 뿐 아니라, 수십년 뒤, 혹은 수백년 수천년 뒤의 일도 포함하며, 그것은 다만 보는 행위일 뿐이어서 남에게 그들이 전달할 때는 보통 직접 보여주기 위해 손을 잡거나 하는 신체접촉을 행합니다.
3)아나리즈
가장 소수로 알려져 있으며 위 두 경우와는 달리 보통의 타우리들은 거의 마주치지 못합니다. 이들은 상대의 눈을 바라봄으로써 그의 기억과 마음을 읽어내고 또한 의지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에 남은 아나리즈는 단 두 명에 지나지 않지만, 그 둘은 라피르트 제국의 성립과 패망에 가장 중요하고 놀라운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오늘날에 와서는 존재 자체도 의문시되고 있지만 이따금 아나리즈와 조우하는 이가 있기는 하다고 합니다.
타우리 외에 마법을 쓰는 민족은 오크족과 고트족이 있습니다. 오크족의 마법은 대지의 영적인 힘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일종의 샤머니즘이며, 따라서 눈에 띄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지는 않지만 민족 전체를 통합하고 이끄는 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샤먼들은 각 부족에 있어서 부족장보다도 높이 받아들여지며 그들의 정신적 연결은 타우리의 어떠한 연락수단보다도 확실하고 분명하다고 합니다.
고트족의 마법은 불의 신 무스펠과 닿아 있는 저주받은 마법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유롭게 불의 외형을 입은 다양한 영들을 불러내 명령을 내리며, 그 댓가로 자신의 생명력을 무스펠의 세계로 보낸다고 합니다. 희생 제의를 통해 계약을 맺어 무스펠의 세계와 연결된 고트 마법사들은 타우리의 엘 리샤인 수십명이 내는 마법력을 혼자서 모두 발휘할 수 있지만, 그 댓가는 그 자신의 생명이기 때문에 이들은 여간해서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4. 하늘
타우리가 다른 종족에 비해 우월한 지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짐승을 부려 하늘을 정복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타우리의 가장 주된 가축은 와이번인데, 이들은 날개 길이 약 7미터, 몸길이 4미터 가량의 대형 육식 파충류로 가축화된 것은 타우리의 역사가 시작되기도 전부터였습니다. 연사 석궁 등의 무장을 갖추고 건장한 남성을 태우고도 매우 빠른 속도로 고공과 저공을 가리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 이 동물은 가축화가 굉장히 진행되어 야생종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실제로 보통의 와이번을 자연에 풀어놓으면 이들은 곧 굶어죽을 것인데, 왜냐하면 이들의 입은 사냥보다는 비행에 적합하게 길들여져, 토끼보다 큰 동물은 힘있게 물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가축은 코아틀이라고 하는, 날개 길이만도 24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파충류로, 이들은 주로 물고기를 주식으로 합니다. 길고 조금 넓적하며 튼튼한 부리는 물론 짐을 매거나 무장을 다는 용도로도 쓰이지만 본래는 수면에서 물고기를 몰아 입에 담는데 가장 잘 특화된 것이지요. 한번 날개를 펴면 이들은 거의 이틀 이상 하늘에 머무를 수도 있고 잘 발달된 눈은 본래는 수면 아래 물고기를 찾기 위함이었지만 고공에서 적진을 살피도록 훈련되기에 매우 적합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타우리가 길들인 동물들은 대체로 두발로 걷는 모아나 에뮤와 같은, 날개가 달렸지만 퇴화되어 더이상 날지 못하는 조류가 대부분입니다. 가정의 애완동물도 대체로 무척 아름다운 깃을 가진 케찰과 같은 관상조, 혹은 카나리아, 문조 같은 귀여운 종류의 조류들이지요. 새와 익룡을 떠나서는 타우리의 삶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이들의 삶은 하늘과 밀접하게 닿아 있습니다.
대륙의 크기는 아마도 이 세계가 존재하는 행성 남반구의 절반을 덮을 만 큼 거대하지만 북쪽으로는 엄청난 대양이 펼쳐져 있습니다. 북쪽 해안은 아열대기후로, 늘 습하고 눈은 거의 내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도를 지나 중부지방으로 넘어오면 건조한 사막이 펼쳐지는 서부와, 안개가 자주끼는 서늘한 숲이 펼쳐지는 동부로 나뉩니다. 숲과 사막 모두 매우 광대하여 걸어서 종단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북쪽의 항구들로 향하는 길은 거의 바닷길에 의존합니다.
동남쪽에는 반도가 남쪽으로 뻗어 있는데, 이곳이 라피르트 반도입니다. 중부지방과 동남부 지방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산맥을 넘자마자 이어지는 산지와 강의 교차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일곱 강의 땅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엘프의 대삼림부터 세어 첫 번째 강은 프셀 강이라고 명명되어 있으며, 이 강이 대하(大河) 프라사와 합류하는 근처에 유서깊은 라피르트 왕국의 수도가 있습니다. 세르피니안 성은 2중의 성벽으로 둘러쳐진 천혜의 요새이며, 내성 안의 왕궁 또한 매우 높은 산지에 자리잡고 있어 하늘로부터의 접근 이외에는 공격이 불가능합니다.
커다란 배들도 십 수척씩 함대를 지어 지나다니는 대하 프라사의 원류는 엘프의 대삼림 어딘가로 알려져 있는데, 계절에 따라 가끔 사라지기도 하여 아무도 정확한 시원을 알지는 못합니다. 이 강은 대륙의 거의 절반을 내달린 끝에 라피르트 반도 중간쯤에서 바다로 흘러나가며, 이 하구에 자리잡은 항구도시가 프리겔린입니다. 라피르트 왕국 제2도시이자 상업적으로는 가장 번성한 곳이지요. 여기서는 두 갈래 길이 나뉘어집니다.
서쪽 대사막으로 이어지는 길은 주로 산맥을 넘어 있는 작은 도시국가들을 지나는데, 걸어서 사막을 지나는 길은 서부 해안에서 끝나며 이곳 항구에서 바다를 통해 북쪽으로 가게 됩니다. 서부 해안에는 고대의 격심한 화산활동으로 인해 수많은 섬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님프에 대한 뱃사람들의 많은 전설 또한 이곳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남쪽 반도로 이어지는 길은 태곳적에 오거들이 닦아놓은 것을 투아하 데 다난 족이 개수하여 사용했으며 지금은 타우리가 이용합니다. 주로 절벽이나 바위투성이인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는 무척 오래됐음에도 훌륭하게 정비되어 있지만, 이곳의 이용은 도보 이용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통행료를 징수합니다.
남쪽의 땅은 침강 해안으로 수많은 작은 반도와 섬이 자리하며, 타우리가 아닌 이민족들도 많이 살고 있습니다. 수염과 뿔이 돋은 고트족이 가장 오래된 원주민이고, 털복숭이에 날카로운 이빨이 돋은 긴 입을 가진 놀 족과 머리 양쪽에 짧은 뿔이 돋은 거구의 미노타 족 모두가 이 지방에서 살아갑니다. 추운 지방이므로 털이 없는 타우리에게는 그다지 살기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그 외에, 북쪽 해안에서 뱃길로 수십일을 더 북쪽으로 항해하면 포이아 여신의 징검다리라고 일컬어진 일곱 섬을 지나 마침내 축복의 땅 피린에 닿는다고 하는데, 이는 다만 전설일 뿐, 아무도 피린을 보았다는 이가 없으며 심지어 그 징검다리 일곱 섬도 어떻게 일곱인지 아무도 모릅니다.
2. 민족
에이린 대륙에서 가장 널리 퍼진 민족은 주로 타우리족인데, 이들은 털이 없는 매끈한 피부와 오밀조밀한 얼굴, 작고 마른 체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지방에 따라 피부색이나 머리카락의 색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분홍 기가 도는 우유빛 피부에 갈색조의 모발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우리의 왕국 중 대표격인 나라는 라피르트 왕국으로, 그 역사는 아득히 고대의 다른 종족, '투아하 데 다난' 족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합니다. 북쪽 해안에 자리잡은 샤르틴 공화국을 비롯한 여러 소국들은 오래전부터 독자적으로 자신들만의 해양 문명을 이루어 왔으며, 라피르트왕국과 교류를 하게 된 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라피르트 인들이 기억하는 고대 문명과 신화를 믿지 않습니다. 서부 해안과 사막지대의 도시국가들은 특정 정부에 따르지는 않지만, 시장들이 모여 이루는 자치 기구가 해마다 한번씩 열립니다. 이들의 결정권은 비록 라피르트 왕국의 국왕이라도 무시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오크족은 주로 사막에 서식하며 건장한 체구에 검은 머리칼, 녹색 피부와 튀어나온 엄니가 특징입니다. 국가를 이루지는 않고 부족 단위로 생활하고는 있지만 그들의 문명이 결코 하등하거나 원시적이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사상적, 예술적 깊이는 타우리에 비할 바가 못되며, 유일신 아루크를 섬기는 광신적인 반 전사 반 사제들의 무력은 타우리들의 다양한 무기로도 쉽사리 제압할 수 없습니다. 결코 길들여지지도, 쉽게 친해지지도 않는 오크들이지만 기억하세요. 이들은 빚을 지면 꼭 갚는 매우 신실한 종족입니다.
오거는 오늘날 거의 멸족되다시피 한 민족으로, 신장은 오크나 타우리의 세 배는 될 정도로 거대하지만 대부분은 언어조차 알지 못하는 야생동물에 가깝습니다. 소규모로 무리 생활을 하며 대산맥의 기슭에 주로 거주하는데, 산속에서 이들 중 단 하나와 마주쳐도 죽음을 면치 못합니다. 살아 움직이는 것은 모두 잡아서 불에 구워 먹는 거친 야만족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득한 고대에는 이들도 놀라운 문명을 이루고 살았다는 증거가 있는데, 지금도 이들 중 그나마 언어를 사용하는 무리는 끈을 나무에 엮어 매듭을 지어서 문자를 표현하며 그로서 다른 무리와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그 외에 추운 남쪽 지방에는 다양한 민족들이 혼재하는데, 짖는 소리로 외치는 약삭빠르고 거친 전사들인 놀족과 원시적인 마법을 부리고 마물을 소환하기도 하는 수염과 두 개의 뿔이 인상적인 고트족, 그리고 오거보다 더 거대한 체구지만 온순하며 농경 생활을 하는 미노타 족 등이 있습니다.
아득한 고대에는 '투아하 데 다난'족이라고 불리는 반 신족이 살았다고 하는데, 그들은 지금의 라피르트 반도 쪽에 영토를 차지하고 문명을 일구었으며 타우리 문명의 근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북쪽 지방 타우리들은 믿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무한의 수명을 가지고 있었지만 노예로 부리던 타우리들의 반란으로 멸망하여 지금은 아무데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대륙의 모든 숲에는 언제나 엘프들이 살아있으며, 모든 강과 샘과 만, 너른 바다 등 어디든 물이 있는 곳에는 님프들이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 중에서 이 두 민족보다 아름다운 이들은 찾기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무척 겁이 많아서 거친 다른 민족들과는 쉬이 교류하지 않습니다.
3. 마법
타우리의 마법은 크게 셋으로 나누어지는데, 이는 각각 엘 리샤인, 엘샤르트 엘레인, 아나리즈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는 곧 그 마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호칭이기도 하며, 한 사람이 두 종류의 마법력을 모두 갖지는 못합니다. 마법은 열성유전으로 타고나며, 혹 이 마법인자 중 둘 이상이 겹칠 경우는 태아가 어느 정도 성장하여 뇌의 작용이 시작되면 마법력의 폭주로 인해 모체와 함께 괴사하는 사례가 최근에도 이따금씩 발견되고 있습니다.
1)엘 리샤인
반신족 '투아하 데 다난'으로부터 물려받았다고 전해지는 마법으로, 불, 물, 바람, 대지 등으로 불리는 독특한 힘을 나타냅니다. 엘 리샤인의 이름은 마후타 신전의 사제들이 부여하며, 자질이 보이는 아동들을 찾게 되면 신전에서 길러 사제로서의 서임과 동시에 엘 리샤인의 이름으로 사제의 임무를 다하게 됩니다. 보통은 네가지 성향의 물리적 마법 중 한가지 만을 타고나지만, 이따금 두 세가지 힘을 동시에 쓸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네 가지 모두 대단히 위험한 힘이기 때문에 그만큼 엄격하게 사제들의 규범으로 제어되고 있습니다.
2)엘샤르트 엘레인
고대에 문명을 이루고 살던 일부 '오거' 족으로부터 이어진 마법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내일을 보는 자'라고 불리며, 특별히 이름을 부여받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인정받은 예언자에 한해 이러한 이름을 자기 스스로, 혹은 주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됩니다. 이들이 보는 미래는 '내일' 즉 자신과 상관 있는 곧 일어날 일 뿐 아니라, 수십년 뒤, 혹은 수백년 수천년 뒤의 일도 포함하며, 그것은 다만 보는 행위일 뿐이어서 남에게 그들이 전달할 때는 보통 직접 보여주기 위해 손을 잡거나 하는 신체접촉을 행합니다.
3)아나리즈
가장 소수로 알려져 있으며 위 두 경우와는 달리 보통의 타우리들은 거의 마주치지 못합니다. 이들은 상대의 눈을 바라봄으로써 그의 기억과 마음을 읽어내고 또한 의지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역사에 남은 아나리즈는 단 두 명에 지나지 않지만, 그 둘은 라피르트 제국의 성립과 패망에 가장 중요하고 놀라운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오늘날에 와서는 존재 자체도 의문시되고 있지만 이따금 아나리즈와 조우하는 이가 있기는 하다고 합니다.
타우리 외에 마법을 쓰는 민족은 오크족과 고트족이 있습니다. 오크족의 마법은 대지의 영적인 힘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일종의 샤머니즘이며, 따라서 눈에 띄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지는 않지만 민족 전체를 통합하고 이끄는 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샤먼들은 각 부족에 있어서 부족장보다도 높이 받아들여지며 그들의 정신적 연결은 타우리의 어떠한 연락수단보다도 확실하고 분명하다고 합니다.
고트족의 마법은 불의 신 무스펠과 닿아 있는 저주받은 마법이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유롭게 불의 외형을 입은 다양한 영들을 불러내 명령을 내리며, 그 댓가로 자신의 생명력을 무스펠의 세계로 보낸다고 합니다. 희생 제의를 통해 계약을 맺어 무스펠의 세계와 연결된 고트 마법사들은 타우리의 엘 리샤인 수십명이 내는 마법력을 혼자서 모두 발휘할 수 있지만, 그 댓가는 그 자신의 생명이기 때문에 이들은 여간해서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4. 하늘
타우리가 다른 종족에 비해 우월한 지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짐승을 부려 하늘을 정복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타우리의 가장 주된 가축은 와이번인데, 이들은 날개 길이 약 7미터, 몸길이 4미터 가량의 대형 육식 파충류로 가축화된 것은 타우리의 역사가 시작되기도 전부터였습니다. 연사 석궁 등의 무장을 갖추고 건장한 남성을 태우고도 매우 빠른 속도로 고공과 저공을 가리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 이 동물은 가축화가 굉장히 진행되어 야생종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실제로 보통의 와이번을 자연에 풀어놓으면 이들은 곧 굶어죽을 것인데, 왜냐하면 이들의 입은 사냥보다는 비행에 적합하게 길들여져, 토끼보다 큰 동물은 힘있게 물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가축은 코아틀이라고 하는, 날개 길이만도 24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파충류로, 이들은 주로 물고기를 주식으로 합니다. 길고 조금 넓적하며 튼튼한 부리는 물론 짐을 매거나 무장을 다는 용도로도 쓰이지만 본래는 수면에서 물고기를 몰아 입에 담는데 가장 잘 특화된 것이지요. 한번 날개를 펴면 이들은 거의 이틀 이상 하늘에 머무를 수도 있고 잘 발달된 눈은 본래는 수면 아래 물고기를 찾기 위함이었지만 고공에서 적진을 살피도록 훈련되기에 매우 적합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타우리가 길들인 동물들은 대체로 두발로 걷는 모아나 에뮤와 같은, 날개가 달렸지만 퇴화되어 더이상 날지 못하는 조류가 대부분입니다. 가정의 애완동물도 대체로 무척 아름다운 깃을 가진 케찰과 같은 관상조, 혹은 카나리아, 문조 같은 귀여운 종류의 조류들이지요. 새와 익룡을 떠나서는 타우리의 삶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이들의 삶은 하늘과 밀접하게 닿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