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타고 달리는 쫓기는 자들의 꿈이었습니다. 주인공은 혁명가(男), 그리고 옆나라 공주(女, 공주면... 여자가 당연하군요... -_-;) 어떻게 일행이 된 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그 나라에서 잡히면 안 되는 사람들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영화로 말하자면, 클라이막스에 피날레였는데...
말달려 도착한 절벽 혹은 언덕은... 바람이 부는 확 트인 전망 좋은 곳^^; 그러나 도망갈 길이 더이상 없는 곳이죠. ^^;
한쪽은 배(공주한테는 아군일지 모르나, 혁명가한테는 아군이란 없겠죠...)들이 다가오는 바다~ 한쪽은 추격대가 오는 육지... (어랏! 그러고 보니... 어째... 익숙하고 눈에 보일 듯한 풍경이다 싶었더니... 예전에 그린 유화랑 비슷한데다가, 항상 그리고 싶어하는 경치군요... -_-;;;)
아무튼! 사면초가였다 이겁니다!
주인공 남자가 절망에 차 울부짖으며 오열합니다. 인상적이었죠...
- 나는 이 나라를 조금 더 좋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다. 나는 당신들의 머리에서 왕관을 벗기려 했던 것이 아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의 머리에 보이지 않는 왕관을 씌워주고자 했던 것 뿐이다!
써놓고 보니 썰렁해서 머쓱해진 글이었지만, 연기(???)가 좋아서 그랬는지, 그럴싸 했다구요... 꿈에서는... 뭉클하는 뭔가도 있고... 암튼, 모든 사람의 머리 위에 보이지 않는 왕관을 씌운다는 말이 너무 근사하지 않습니까? 제가 입헌군주정이던 민주주의던... 암튼 그런 정치체제에 대해서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니 꿈 속에서도 뿌뜻했다구요... -_-;;; 근데, 저거 있는 말입니까??? -_-aaa 누가 한 말인지 생각이 안 나는 걸 보니... 새로운 것인 것도 같은데...
그 순간!!! 절망에 차서 외치고 있을 때 공주가 칼을 들어 그를 찔러버립니다... 라틴어와 같은 고문(식자들만 쓰는 언어로)으로 뭐라고 한 마디 중얼거리며...
그리고 그는 죽습니다... 여기서 제 꿈도 끝... -_-;;;
방학에 읽은 판타지들이 작용하는 듯... 싶습니다^^; 특히나 도망쳐다니던 공주~ 폴라리스 랩소디가 마음에 들었던지^^;
어쨌거나... 문제는 공주는 혁명가를 사랑했습니다. 분명... 중얼거리는 말도 아마 - 어울리는 죽음을 주겠다... 뭐 그런 것이었던 듯 싶구요. 정확히 기억이 안 나다니... 제 꿈도 기억 못하는 바보라니... 쿨럭...
이상에 동의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거부했는지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분명 그렇게 그를 죽여버린 것은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꿈 이야기 끝에 한 질문은 이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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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떻게 되는 것이 로맨틱한가?
1. 공주와 남자는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서로 몰랐을 뿐이다.
2. 공주와 남자는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말을 안 했을 뿐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3. 공주는 남자를 사랑했지만, 남자는 공주에 대해 특별한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공주는 그를 찌른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후에 공주의 일생...
1. 왕위에 올라 절대왕정으로 철권통치를 하며, 대단한 여왕이 되었다. 그 후로도 그 나라는 참으로 오랫동안 꽁꽁 막힌 절대왕정의 나라가 몇대는 지속되다!
2. 왕위에 올라 절대왕정에다가 완전히 공포정치를 실시, 말년에 반란 혹은 혁명에 의해 자신 역시 칼에 찔려 죽는다.
3. 왕위에 올라 계속 지속적인 개혁정책을 실시! 결국 남자의 뜻을 실현한 군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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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새디스트 같다고 밝힌 친구 한명은... 2번과 2번을 고르더군요... -_-; 생각해보니 진짜 좀... 그렇군요... ^^;
자아~ 왠만한 여성보다 더 섬세한 감각의 아우크소님은 과연 어떤 번호를 뽑으시겠습니까? ^^;
그 친구(여성입니다... ^^;;;)가 말하길... 심심하면 소설로 써보라는 권유을 받았는데... -_-;;; 으으윽... 글 쓰는 게 그렇게 쉬우면 참... 소재야 넘치지만 재능이 부족한 거 아니겠어요!!! 틀림 없이 자신이 읽어보려는 생각일 듯... -_-;;;
암튼... 권유를 받고 보니... 갑자기 더 재밌는 생각이 났습니다^^;
첫번째 질문은... 서로 모르고 있다가, 찌르고 나서 고어로 중얼거리며 알게 되었다..(저는 더 잔인한 듯 싶군요... -_-;;;)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씨익...
외면적으로는 2번! 즉... 혁명의 와중에 폭도 혹은 귀족한테까지 실정을 했으므로... 측근의 귀족이 될 수도 있고... 암튼... 비명횡사로 똑 같이 칼에 찔려 죽는다!
그런데~
그 혁명을 뒤에서 지원한 배후 인물은 여왕이었다! 여자는 위에서부터 계몽이라는 것, 손쉽게 얻어진 것에 대한 덧없음을 알고 있었고, 구체제를 뿌리부터 바꿔서 완벽한 개혁을 만들어버릴 결심으로 자신의 심복들을 혁명의 대오에 서게까지 하면서...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혹독한 세금의 사용처도^^; 사치가 아니라 혁명 자금!!!
그리고 자신의 죽음까지 완벽히 무대연출한 셈이다... 혁명 후의 혼란의 극복은... 후세대에 남겨둔 셈이지만, 옆나라의 침입 대비로... 군사 정비 등은 잘 해두었다...
그런 거죠... -_-;;; 아... 너무 잔인한가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떠올라버렸습니다... 개꿈 하나가 몇 일을 재밌게 해주긴 했습니다만^^;;;
*. 그 시절에는 이메일을 참 많이 주고 받았습니다. 현실의 우편함에서 편지가 사라지고 청구서와 통지서, 그리고 광고만 가득찼듯이, 이메일 역시 어느때부터인가 사람의 온기를 담은 이야기는 사라지고 온통 청구서와 통지서, 그리고 광고 뿐이죠. 그때 받은 메일 중 일부입니다.
저는 저 꿈 이야기를 마지막 장면으로 하는 글을 쓰겠노라고 말했고, 저 분은 흔쾌히 허락하셨습니다. 덕분에 그 프로토타입인 기도를 쓰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메일로요.
그리고 꼬박 6년이 지난 2007년 9월 2일에, 비로소 완결했습니다. 공주는 그를 찔렀습니다. 나는 왜 공주가 그를 찔러 죽여야 했는지, 솔직히 말할게요. 쓸때는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래야만 했지요. 그 이야기는 결국 여기서 시작했으니까요.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저분과의 메일 교환은 끊어진지 오래되었습니다. 그 자리를 메신저와 온라인 게임,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메꿨습니다. 저 분은 이따금 k라는 한 글자의 이름으로 제 주변 아는 분의 이글루스 등에 나타나기도 했습니다만, 그게 끝이었지요.
자. 그때 그 이야기, 완결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6년에서 2일이 모자라니, 5년걸렸다고 우겨보고 싶습니다. ^^; 그때 항상 그랬듯이 메일을 보내어 투정도 부려보고 싶고 자랑도 하고 싶습니다. 칭찬도 받고 싶고 우정어린 충고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