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서성거리기/잊혀져 가는 것들
잊혀져 가는 것들 : 우체통
땅별
2006. 6. 1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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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이란 건 말이죠. 늘 상대의 피를 뒤집어쓰고, 온몸을 붉게 물들이고... 길에 한 다리로 서서 커다란 입을 쩍~하고 버리고 있다구요. 정해진 시간이 되면 뱃속의 내장을 우체부에게 쏟아내지요. 우체통은 편지를 꺼내러 오는 자를 시험하는 파수꾼... 만일 약해빠진 사람이 꺼내러 오면...
크아아아!
.. 하고 머리무터 통째로 우적우적 먹어버린대요~♡"
-스이세이세키, 로젠메이든 4권 中
위의 우체통은 물론 입이 두갭니다.(더무섭지요)
한쪽은 빠른우편, 다른쪽은 보통우편을 넣도록 되어 있습니다만, 언젠가 집배원이 꺼낼때 보니 입구만 다를 뿐 안은 한 통이더군요.
편지를 마지막으로 써본 건 정말 오래된 일.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본 건 더 오래된 일이군요.
기다림이라는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아 조금 씁쓸하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