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숲/에이린 이야기
캐릭터 메모 및 실사 대조놀이(2)
땅별
2007. 12. 31. 18:39
*. 프로린 미스티니
<데어데블>의 벤 에플렉
*. 아셀 라스
<스파이더 맨>의 토비 맥과이어
아셀은 작가 자신입니다. 초기 안에는 존재하지 않았다가 에이린의 적, 카미유가 어떤 인물인지를 그려내기 위해 반전장치를 위한 일종의 도구로 삽입되었습니다. 그는 명령을 내리기보다는 명령에 복종하는 것에 익숙하며, 판단하기보다는 그냥 상황에 따라 반응합니다. 스스로가 강해지기보다는 강한 자의 곁에 머무르기를 택하고, 의지를 갖고 무언가를 표출하기보다는 자신이 추종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달처럼, 그는 항상 주변 사람들의 빛을 받아서만 빛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모험류 소설에서 주인공과 그 일당들은 기본적으로 영웅입니다. 그들은 세계의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셀은 영웅이 아니라 그 흐름의 하나였을 뿐입니다. 그의 죽음은 당연한 귀결이었지요. 좀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도구로 창조된 캐릭터에게 그 이상의 생명력을 부여하는 것은, 살아있는 캐릭터를 도구처럼 소비하는 일 만큼이나 지나친 방식이라고 생각되어 그만두었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두번다시 작가 자신의 닉네임을 가진 캐릭터를 넣는 일은 없을 거 같아요. :)
*. 페이히린 엘샤르트 엘레인
<언더월드>의 케이트 베킨세일
*. 큐트릿 아나리즈
<아마겟돈>, <반지의 제왕>에 출연한 리브 타일러
'기사들' 카페 회원의 이름을 땄습니다.... 라고 쓰고 보니 지금까지 소개한 캐릭터 중에 기사들 카페 회원의 이름과 상관 없는 캐릭터가 한개도 없었군요. 사실 애초에 카페 소설란 연재용으로 쓰기 시작한 소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합니다만. '아나리즈'는 눈빛을 통해 정신을 조정하고 통제하는 마법사들로 묘사되었는데, 이름을 빌린 회원분의 원래 풀네임은 '큐트릿 엘샤르트 엘레인 아나리즈 유레네이르' 였습니다. (지금은 다른 이름이므로 찾을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초기 설정에 그녀는 엘샤르트 엘레인의 힘과 아나리즈의 힘을 모두 가지고 있었지만 그런 힘을 쓸 만한 역할이 이야기 전개에는 굳이 도움이 되지 않더군요. 어느 위치에 있든 밸런스 파괴니까요. 그리하여 그녀에게는 아나리즈의 역할만 남게 되었습니다. 사실 단역이긴 해도 몇명 나왔던 '엘 리샤인'에 비해, 아무리 그 수가 적다고는 썼지만 엘샤르트 엘레인과 아나리즈는 오직 페이히린과 큐트릿만이 나왔다는 점이 무척 후회됩니다. 미래를 보는 자와 마음을 읽는 자들의 이야기는 언제든 다시 글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햇빛을 보면 타죽는 하프엘프라는 설정은 초기 버젼부터 계속 이어지는 구상이었으나 사실 초기 안에서는 '억지로 우겨넣은' 캐릭터라는 느낌이 강했던 데 반해, 주인공을 에이린으로 바꾸고 나서는 어미로부터 나지 않는 하프엘프라는 입장이 역시 어미로부터 나지 않은 호뭉클루스인 에이린에게 여행길을 인도하는 역할로까지 확장됩니다. 설정이란 결국 이야기 내적 요구에 의해서만 완성된다는 사실을 알려준 고마운 캐릭터였습니다.
꼐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