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이상한 세르반도니가
킹콩 관련 망상
땅별
2007. 7. 8. 03:20
*.해골섬의 원주민들은 왜 금발의 여성을 콩의 신부로 바치려 할까.
*.공룡들은 왜 그렇게 앤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을까.
*.킹콩은 왜 앤의 생명을 지키려고 애쓰는 걸까.
이런 의문은 쿠퍼 판이나 로렌티스 판이나 잭슨 판 어디서도 해답을 안 주죠. 판타지 영화인 '킹콩'에서 이런 건 단지 그냥 그런 겁니다. 굴속에 호빗이 살았다는 거만큼이나 당연한 얘기로 받아들여야 하지요. 그치만 다 이유가 있을 거 같단 말이죠. 그래서 해본 망상이 이런 겁니다.
해골섬에는 아득한 고대부터 번성했던 문명국가가 있었습니다. 일종의 샤머니즘과 인신공양이 결합된 형태의 제정일치 국가라고 하자면, 이들을 통치하던 무녀 - 여왕이라 불릴만한 여성들에게 성인식과 왕위 계승, 그리고 무녀로서의 자격을 인정받는 통과의례를 겸하던 절차가 '콩'과 친구가 되는 거였던 거지요. 지배층은 폴리네시아 원주민과는 다른 이주민이었으며, 금발의 백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콜롬부스 이전에 아메리카까지 진출했던 바이킹의 후손일 수도 있고 더 먼 곳에서 왔을 수도 있습니다. 공룡과 거대한 동물, 벌레들 속에서 간신히 생존하던 원주민들은 우수한 문명과 무기, 그리고 단련된 신체와 함께 온 이주민들을 환영했고 수백년에 걸쳐서 함께 문명국가를 이룩해냅니다. 처음 이 섬에 왔을 때 이주민들을 이끌던 그들의 '무녀'가 일행과 떨어졌을 때, 원주민들이 '콩'이라 부르는 거대 유인원을 혼자 만나서 길들이게 되고 그 후로 그것이 해골섬에 온 이주민들의 전통이 된 거예요.
당시에 해골섬은 훨씬 더 넓었습니다. (피터 잭슨판 '킹콩' DVD의 서플먼트에 속한 가짜 다큐멘터리를 참조 'ㅁ') 30m도 넘는 높이의 방벽을 쌓고 그 안에서 로마나 아즈텍에 뒤지지 않는 문명 세계를 이루고 살던 그들은 차츰 세월이 흐르자 타락하게 되고, 이주민들은 충실한 친구에서 점점 폭압적인 지배자로 변해갑니다. 검은 피부의 원주민들은 점차 흰 피부의 이주민들에게 존경과 감사보다는 증오와 분노를 느끼게 되고, 그러던 중에 고대 주술을 비밀스레 간직하고 있던 소수의 원주민들이 피의 저주로 공룡을 길들여 반역을 일으키는 거예요. 광활한 해골섬의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던 공룡들이 저주로 인해 자기 목숨도 돌보지 않고 이주민들을 공격해 잡아먹으려 들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일어났고, 무녀 - 여왕은 자신의 '콩'과 함께 저주받은 공룡들과 반역자 원주민들에 대항해 맞서 싸웁니다.
전쟁은 길게 이어졌고, 끝날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결국 검은 피부의 원주민들은 대부분 방벽 밖으로 내몰렸고, 이주민들이 승리를 거두었다고 생각한 순간, 오래전부터 예언되었던 거대한 지진이 일어납니다. (피터잭슨의 가짜 다큐멘터리 그대로) 해골섬은 이 강도높은 지진으로 인해 바다 밑으로 조금 가라앉아, 섬의 많은 부분이 침수되고 30m의 방벽은 거의 모두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이주민들도 원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무방비로 저주받은 공룡들에게 노출되었고, 무녀 - 여왕은 섬을 벗어나기로 결심합니다. 파국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이끌고 '콩'의 도움으로 무사히 배를 타고 섬을 떠날 수 있게 되지만, 본래는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장례 의식용으로 만든 작은 배로는 '콩'과 함께 갈 수는 없었지요.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며 그녀는 떠나갑니다. 콩은 다시 해골섬에서 가장 높은 산 꼭대기에 있는 그들 무리의 서식지로 돌아왔지만, 자신의 여왕을 잊지 못하고 늘 해질녘이면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세대를 이어나가며 그의 자손들도 그 행동을, 아마도 의미는 모르겠지만 그대로 따라하는 거예요.
원주민들도 대부분은 섬을 떠났습니다만, 일부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이제 기억속에만 있는 무녀 - 여왕에 대한 존경과 공포, 증오를 담은, 고대의 왕위 계승 의식과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내용의 인신 공양을 계속 거행했고, '콩'의 무리도 그 의식에 계속 참여하게 됩니다. 물론 그동안 바쳐진 원주민 여성들은 무녀 - 여왕의 자격이 없었기에 콩에게 모두 죽었겠지요.
먼 땅으로 떠나간 무녀-여왕은 자신의 '콩'이 기다리는 섬의 위치를 기록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고, 그 기록은 전설이 되어 이리저리 필사되다가 마침내는 얼치기 모험가이자 야심많은 영화 감독 칼 덴햄의 손에 들어갑니다. 그사이 세월은 흘러 '콩'의 무리도 그 수가 줄어들어 마지막 하나가 남았을 때쯤, 칼 덴햄의 인도로 마지막 무녀 - 여왕, 앤 대로우가 해골섬에 도착한 겁니다.
뭐 그냥 해본 망상일 뿐이지만, 언젠가 확 삘받으면 저 전쟁과 지진을 겪고 해골섬을 탈출하며 '콩'과 이별했던 최후의 무녀-여왕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쓸지도 모릅니다(...)
...근데 나 셤보는 날 새벽에 일어나서 뭐해?
*.공룡들은 왜 그렇게 앤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을까.
*.킹콩은 왜 앤의 생명을 지키려고 애쓰는 걸까.
이런 의문은 쿠퍼 판이나 로렌티스 판이나 잭슨 판 어디서도 해답을 안 주죠. 판타지 영화인 '킹콩'에서 이런 건 단지 그냥 그런 겁니다. 굴속에 호빗이 살았다는 거만큼이나 당연한 얘기로 받아들여야 하지요. 그치만 다 이유가 있을 거 같단 말이죠. 그래서 해본 망상이 이런 겁니다.
해골섬에는 아득한 고대부터 번성했던 문명국가가 있었습니다. 일종의 샤머니즘과 인신공양이 결합된 형태의 제정일치 국가라고 하자면, 이들을 통치하던 무녀 - 여왕이라 불릴만한 여성들에게 성인식과 왕위 계승, 그리고 무녀로서의 자격을 인정받는 통과의례를 겸하던 절차가 '콩'과 친구가 되는 거였던 거지요. 지배층은 폴리네시아 원주민과는 다른 이주민이었으며, 금발의 백인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콜롬부스 이전에 아메리카까지 진출했던 바이킹의 후손일 수도 있고 더 먼 곳에서 왔을 수도 있습니다. 공룡과 거대한 동물, 벌레들 속에서 간신히 생존하던 원주민들은 우수한 문명과 무기, 그리고 단련된 신체와 함께 온 이주민들을 환영했고 수백년에 걸쳐서 함께 문명국가를 이룩해냅니다. 처음 이 섬에 왔을 때 이주민들을 이끌던 그들의 '무녀'가 일행과 떨어졌을 때, 원주민들이 '콩'이라 부르는 거대 유인원을 혼자 만나서 길들이게 되고 그 후로 그것이 해골섬에 온 이주민들의 전통이 된 거예요.
당시에 해골섬은 훨씬 더 넓었습니다. (피터 잭슨판 '킹콩' DVD의 서플먼트에 속한 가짜 다큐멘터리를 참조 'ㅁ') 30m도 넘는 높이의 방벽을 쌓고 그 안에서 로마나 아즈텍에 뒤지지 않는 문명 세계를 이루고 살던 그들은 차츰 세월이 흐르자 타락하게 되고, 이주민들은 충실한 친구에서 점점 폭압적인 지배자로 변해갑니다. 검은 피부의 원주민들은 점차 흰 피부의 이주민들에게 존경과 감사보다는 증오와 분노를 느끼게 되고, 그러던 중에 고대 주술을 비밀스레 간직하고 있던 소수의 원주민들이 피의 저주로 공룡을 길들여 반역을 일으키는 거예요. 광활한 해골섬의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던 공룡들이 저주로 인해 자기 목숨도 돌보지 않고 이주민들을 공격해 잡아먹으려 들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일어났고, 무녀 - 여왕은 자신의 '콩'과 함께 저주받은 공룡들과 반역자 원주민들에 대항해 맞서 싸웁니다.
전쟁은 길게 이어졌고, 끝날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결국 검은 피부의 원주민들은 대부분 방벽 밖으로 내몰렸고, 이주민들이 승리를 거두었다고 생각한 순간, 오래전부터 예언되었던 거대한 지진이 일어납니다. (피터잭슨의 가짜 다큐멘터리 그대로) 해골섬은 이 강도높은 지진으로 인해 바다 밑으로 조금 가라앉아, 섬의 많은 부분이 침수되고 30m의 방벽은 거의 모두 부서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이주민들도 원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무방비로 저주받은 공룡들에게 노출되었고, 무녀 - 여왕은 섬을 벗어나기로 결심합니다. 파국에서 살아남은 이들을 이끌고 '콩'의 도움으로 무사히 배를 타고 섬을 떠날 수 있게 되지만, 본래는 고대로부터 이어지는 장례 의식용으로 만든 작은 배로는 '콩'과 함께 갈 수는 없었지요.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며 그녀는 떠나갑니다. 콩은 다시 해골섬에서 가장 높은 산 꼭대기에 있는 그들 무리의 서식지로 돌아왔지만, 자신의 여왕을 잊지 못하고 늘 해질녘이면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세대를 이어나가며 그의 자손들도 그 행동을, 아마도 의미는 모르겠지만 그대로 따라하는 거예요.
원주민들도 대부분은 섬을 떠났습니다만, 일부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이제 기억속에만 있는 무녀 - 여왕에 대한 존경과 공포, 증오를 담은, 고대의 왕위 계승 의식과 유사하지만 전혀 다른 내용의 인신 공양을 계속 거행했고, '콩'의 무리도 그 의식에 계속 참여하게 됩니다. 물론 그동안 바쳐진 원주민 여성들은 무녀 - 여왕의 자격이 없었기에 콩에게 모두 죽었겠지요.
먼 땅으로 떠나간 무녀-여왕은 자신의 '콩'이 기다리는 섬의 위치를 기록으로 남기고 세상을 떠났고, 그 기록은 전설이 되어 이리저리 필사되다가 마침내는 얼치기 모험가이자 야심많은 영화 감독 칼 덴햄의 손에 들어갑니다. 그사이 세월은 흘러 '콩'의 무리도 그 수가 줄어들어 마지막 하나가 남았을 때쯤, 칼 덴햄의 인도로 마지막 무녀 - 여왕, 앤 대로우가 해골섬에 도착한 겁니다.
뭐 그냥 해본 망상일 뿐이지만, 언젠가 확 삘받으면 저 전쟁과 지진을 겪고 해골섬을 탈출하며 '콩'과 이별했던 최후의 무녀-여왕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로 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