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서성거리기/잊고 싶은 것들

어지간하면 이런 말은 안하려고 했는데(수정)

땅별 2007. 2. 24. 09:51
http://blog.daum.net/wookpsn/11310984
간만에 정말 바보같은 사람 하나 봤네요.

+ 그냥 바보라고 하기엔 미안해서, 바보인 이유를 덧붙입니다.

1. 커서 님의 논증

대전제 : All인터넷 → 공유
소전제 : Some창작 → 인터넷
결론 : Some창작 → 공유

논증 자체는 틀린게 없습니다. 정확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3단 논법 형식에서는 대전제가 거짓이면, 결론도 거짓이 됩니다. 이유는 논리학 책을 찾아보도록 하세요.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니까요.

이 논증의 대전제가 거짓이라는 점, 즉 '인터넷은 공유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을 수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커서님은 반드시 참이어야 하는 대전제에 대해 반증이 계속 나오는데도 대전제가 거짓이 아니라고 입증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직 '전문 지식 논하자는게 아닙니다' 등으로 일축합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리 한번, 커서님 소원대로 인터넷의 정신이 공유라는 것을 참이라고 '가정' 합시다. 그렇다면 말이 되느냐.

2. 커서님의 어휘 사용

"인터넷에선 인터넷의 정신이 우선이다. 인터넷 첫 번째 정신인 ‘공유의 정신’과 현실의 ‘지재권’이 충돌한다면 당연히 하위법인 지재권이 수정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 커서님의 포스팅 중에서

첫번째. '~에선'은 공간에 붙는 부사격 조사입니다. 인터넷은 공유의 '수단'이므로 공간으로 대응될 수 없습니다.

두번째. 지재은 하위이 아닙니다. 지적재산권은 법률로 규정된 권리일 뿐입니다.

세번째. 지재권이 하위법이라면, '공유의 정신'은 상위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러나 '공유의 정신'은 명문화된 법이 아닙니다. 당연히 상위법일 리가 없습니다. '공유의 정신'과 '지재권'은 상하위 관계를 논할 수 있는, 같은 범주에 해당하는 개념이 아닙니다.

네번째. 인터넷이 공간이라고 가정할 때, 인터넷과 현실의 우열을 논하려면, 인터넷의 정신과 현실의 정신을 대조해야 합니다. 지재은 '정신'이 아닙니다.  

결론 :
비아냥이나 조롱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커서님은 개념이 없습니다.
인터넷의 개념, 지재권의 개념, 그리고 의 개념을 모르시는 겁니다. 그런데,
라고요. -_-a

우리가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특정 어휘에 대한 개념에 동의할때 가능합니다. 책상을 연필이라 하고, 종이를 밥이라 하면 대화가 되지 않는건 당연한 거죠.

커서님이 갖고 계신 개념은 다른 많은 사람들의 개념과 일치하지 않으며, 사용하신 개념들은 문장 안에서도, 전체 글 안에서도 일관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즉, 커서님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소통을 원하시니, 바보라는 겁니다.


+ 2월 25일 8시, 다시 추가
http://blog.daum.net/moveon21/2916253

......개념의 개념도 없다니, 진짜 개념없는 사람입니다.

뭐 마침표를 심심하면 찍는다든가, 문장 호응이 안맞는 구절들이 곳곳에 산재했다든가 하는 걸 보면 기본적인 국어 능력도 없는 사람이니 개념이 있을리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