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서 서성거리기
츄바카의 시구
땅별
2006. 8. 2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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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만 밖에 안되는 인구에서 관객 천만명이 드는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고 있는 한국이지만, 과연 위에서 보듯 미국인들 생활속의 <스타워즈> 만큼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고 문화의 한 부분이 된 영화가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대답은 아니오밖에 나오지 않지요. <괴물>이 최단기간 1000만 달성에 성공했다고 해도, 과연 그 '괴물'의 실제 크기 모형이 한국 프로야구 시구를 던질 수 있는가 말이에요.
"<스타워즈> 그거 착한편 나쁜편 편갈라서 칭칭츙츙 광선갖고 싸우고 완전 애들 영화잖아. 미국애들이 덜떨어졌으니 겨우 그런거나 좋아하는거야." 이러는 분들, 과연 우린 왜 그 '애들 영화'보다도 못한 문화적 영향력밖에 없는 영화에 천만명씩 몰려드는 거죠? 천만이면 전국에 계신 국민 여러분의 4분의1이 본건데 어째서 우리 생활에는 "May the Force be with you!" 이상 가는 영화대사가 언급되지 않는 걸까요.
강제규니 강우석이니 하는 한국의 대표 흥행감독들, 이들이 해온 영화를 되집어볼까요? <투캅스> 3부작 지금 다시보면 얼마나 유치합니까. 10분도 이어볼수 없어요. 너무 유치해서. <쉬리>? 대단했죠. 지금 다시 보면 폭발장면이고 총격전이고 웃기기만 해요. 70년대 헐리우드 액션영화만도 못하거든요. 그런 걸 떠나, 과연 투캅스의 메인 캐릭터들 이름이나 기억합니까? 저도 기억안나요. 안성기 박중훈 김보성 권민중이라는 배우 이름만 생각날 뿐이죠. 리얼리티 버라이어티 쇼도 아니고 영화인데 '그때 안성기가 딱 일어나가지고 총을 빵 쏘는거야'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우리에겐 우리만의 문화적 배경을 만들어줄 아무 캐릭터도 존재하지 않았던 겁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괴물>에 대한 수많은 인터넷 덧글들을 보세요. '박강두'는 사라지고 송강호만 남아있죠. 배두나도 박해일도. '현서' 정도가 겨우 캐릭터 형성에 성공했다고 해야 하나요. 아무리 대중문화라지만 이래서야 1회용이잖아요. 1회용 영화가지고 세계 시장과 싸우고 한국 영화 성장했다고 자랑할 셈인가요?
우리에게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던질 캐릭터가 필요합니다. 근데 코믹 행사장에서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에게 주저없이 미친 일빠색휘들이라 손가락질 하는 사회에서 과연 그런 캐릭터가 태어날 수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아마 영화산업만의 문제가 아닐 거예요. 사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아무런 문화저변도 없는 허공에 세워진 사회. 풍자도 유머도 위트도 어떤 문화적 밑바탕이 있어야 가능하죠. 그게 없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원색적이고 즉각적인 단어사용밖에 할 수 없는 겁니다. '~펌', '붐업!' 아니면 욕설. 그나마 조금 발전이 있다고 생각되는 건 '오 포스가 느껴진다!' 정도? 무슨 뜻인지 알기는 하겠죠 설마.
언제까지 이렇게 맨바닥만 긁으며 살아야 하는지. 뭐 조금씩이야 달라지겠죠. 지금까지 달라져 오기도 했고. 드라마 쪽에선 오히려 서서히 캐릭터가 태어나는 것이 보입니다. 주몽과 소서노와 영포 등을 보면 말예요. <반지의 제왕>과 비견된다는 드라마 태왕사신기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니까 기대해야 할지도요. 근데 암만 저변이 부족하다고 해도 남의 캐릭터 훔치진 말아야지. 개새끼들아.
4천만 밖에 안되는 인구에서 관객 천만명이 드는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고 있는 한국이지만, 과연 위에서 보듯 미국인들 생활속의 <스타워즈> 만큼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고 문화의 한 부분이 된 영화가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대답은 아니오밖에 나오지 않지요. <괴물>이 최단기간 1000만 달성에 성공했다고 해도, 과연 그 '괴물'의 실제 크기 모형이 한국 프로야구 시구를 던질 수 있는가 말이에요.
"<스타워즈> 그거 착한편 나쁜편 편갈라서 칭칭츙츙 광선갖고 싸우고 완전 애들 영화잖아. 미국애들이 덜떨어졌으니 겨우 그런거나 좋아하는거야." 이러는 분들, 과연 우린 왜 그 '애들 영화'보다도 못한 문화적 영향력밖에 없는 영화에 천만명씩 몰려드는 거죠? 천만이면 전국에 계신 국민 여러분의 4분의1이 본건데 어째서 우리 생활에는 "May the Force be with you!" 이상 가는 영화대사가 언급되지 않는 걸까요.
강제규니 강우석이니 하는 한국의 대표 흥행감독들, 이들이 해온 영화를 되집어볼까요? <투캅스> 3부작 지금 다시보면 얼마나 유치합니까. 10분도 이어볼수 없어요. 너무 유치해서. <쉬리>? 대단했죠. 지금 다시 보면 폭발장면이고 총격전이고 웃기기만 해요. 70년대 헐리우드 액션영화만도 못하거든요. 그런 걸 떠나, 과연 투캅스의 메인 캐릭터들 이름이나 기억합니까? 저도 기억안나요. 안성기 박중훈 김보성 권민중이라는 배우 이름만 생각날 뿐이죠. 리얼리티 버라이어티 쇼도 아니고 영화인데 '그때 안성기가 딱 일어나가지고 총을 빵 쏘는거야' 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는 우리에겐 우리만의 문화적 배경을 만들어줄 아무 캐릭터도 존재하지 않았던 겁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괴물>에 대한 수많은 인터넷 덧글들을 보세요. '박강두'는 사라지고 송강호만 남아있죠. 배두나도 박해일도. '현서' 정도가 겨우 캐릭터 형성에 성공했다고 해야 하나요. 아무리 대중문화라지만 이래서야 1회용이잖아요. 1회용 영화가지고 세계 시장과 싸우고 한국 영화 성장했다고 자랑할 셈인가요?
우리에게도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던질 캐릭터가 필요합니다. 근데 코믹 행사장에서 코스프레 하는 사람들에게 주저없이 미친 일빠색휘들이라 손가락질 하는 사회에서 과연 그런 캐릭터가 태어날 수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아마 영화산업만의 문제가 아닐 거예요. 사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아무런 문화저변도 없는 허공에 세워진 사회. 풍자도 유머도 위트도 어떤 문화적 밑바탕이 있어야 가능하죠. 그게 없으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원색적이고 즉각적인 단어사용밖에 할 수 없는 겁니다. '~펌', '붐업!' 아니면 욕설. 그나마 조금 발전이 있다고 생각되는 건 '오 포스가 느껴진다!' 정도? 무슨 뜻인지 알기는 하겠죠 설마.
언제까지 이렇게 맨바닥만 긁으며 살아야 하는지. 뭐 조금씩이야 달라지겠죠. 지금까지 달라져 오기도 했고. 드라마 쪽에선 오히려 서서히 캐릭터가 태어나는 것이 보입니다. 주몽과 소서노와 영포 등을 보면 말예요. <반지의 제왕>과 비견된다는 드라마 태왕사신기도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니까 기대해야 할지도요. 근데 암만 저변이 부족하다고 해도 남의 캐릭터 훔치진 말아야지. 개새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