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별 2006. 7. 21. 10:21


혁명가의 관심사는 혁명뿐.
자기만의 감정도, 애착도, 재산도 없다.
이름조차 없다.
사회질서, 교양세계와 단절했으며 그 세계의 법, 규범, 도덕, 관습과 손을 끊었다.
그가 아는 과학은 오직 파괴.
혁명을 돕는게 도덕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부도덕이며 범죄다.
그는 고문을 견딜 수 있도록 늘 자신을 훈련해야 한다.
그의 동지는 혁명성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우정은 혁명에의 쓸모로 결정된다.
동지와 논의는 함께하되 실행은 혼자 한다.
그는 가처분 부하 여럿을 두어야 한다.
동지의 구출도 손익을 따져서 한다.
혁명가는 공적인, 신분질서의 세계를 파괴하기 위해 그곳에 침투한다.
이때 다른 사람으로 위장한다.
처단 대상자 명단을 만들어 순위대로 제거한다.
일순위는 혁명에 해가되는 사람.
짐승같은 놈은 그 해악이 인민 반란이 일어나도록까지 살려둔다.
이용가치 있는 고위직은 노예로 만들어야 한다.
입만 산 동료는 머리가 빠개지도록 일을 시켜야 한다.


-세르게이 겐나디예비치 네차예프 (1847~1882) , <혁명가의 교리문답>中